청진 포항광장 재조성 사업 진행…건설 동원 주민들 ‘한숨’

평양사람
평양의 주민들이 공원에 앉아 있다. /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함경북도 청진시 포항구역에 있는 포항광장을 새롭게 꾸리라는 도당위원회의 지시가 내려지면서 현재 청진 시내가 들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도당위원회는 청진시 포항구역에 있는 포항광장을 새롭게 건설할 데 대한 계획을 미리 당중앙에 보고하고 자체의 힘으로 진행할 것을 최근 청진 주민들에게 알리면서 한 사람같이 떨쳐나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당은 올해 청진시의 포항광장을 새롭게 꾸리는 건설계획안을 발표하고, 3월 중순부터 올해 가을까지 1.7km의 산책로와 분수대, 휴식터, 놀이터를 포함한 방대한 규모의 포항광장 재조성 사업을 끝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청진시에서는 3월 중순 도당의 지시에 따라 포항광장을 자체의 힘으로 꾸리기 위한 궐기모임이 열려 모든 주민이 건설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설 것을 호소하는 토론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도당은 현재 모든 것이 부족한 조건에서 국가적으로 건설 역량이나 자재를 보장하기 막연한 형편이라면서 공장기업소, 기관들과 동 인민반들에 담당 구간을 나눠줘 주민들이 합심해 건설에 나서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전언이다.

그뿐만 아니라 초급당과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직맹(직업총동맹), 청년동맹(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 소년단 등 청진시 내 모든 조직들도 건설에 동원된다는 포치가 내려오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중, 삼중으로 들볶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현재 포항광장 건설 돌격대가 무어지고(조직되고) 구역별, 조직별, 기관별로 담당 건설 구간이 도급제로 맡겨져 경쟁식으로 자재나 식사 보장을 비롯한 후방사업, 경제선동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도당은 파종 시기 전에 공사를 바싹 다그쳐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는데,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주민들은 포항광장 건설로 더 어려워질 것을 직감하고 모두 한숨을 짓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도당의 결정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지만 도당 안에는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공사를 벌이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머리를 흔드는 간부들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