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극초음속 미사일로 한미 MD무력화 판단… ‘2가지’ 이유는?

활공비행‧앰플화 완성 내적 평가...소식통 "향후 시험 통해 다른 성능 지닌 무기도 선뵐 것"
김정은 생일 맞은 ‘충성의 선물’ 의미도..."국가수훈 수여 예정"

북한 국방과학원이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이 700km 밖의 목표물을 오차 없이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 5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험(실험)을 통해 계획했던 2가지 핵심 기술을 터득‧완성한 것으로 내적 총화(평가)를 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시속 6,120㎞·음속의 5배) 이상 속도의 무기로 미사일 방어망(MD)을 무력화할 차세대 무기로 평가받는다.

7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군 당국은 이번 발사에 가장 큰 성과로 ▲종류별 활공비행 전투부 2단계 개발 시험 안정적 비행 ▲미사일 연료 계통 암플(앰플‧밀봉화 용기)화 완성을 꼽았다.

여기서 먼저 2단계라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9월 첫 시험 발사를 통해 ‘유도 기술’을 검증했다면 이번 2차 시험에서는 ‘활공 비행(군 내부에서는 ‘변곡화’로 표현)’에 중점을 뒀다는 뜻이다.

즉 북한은 1, 2차 시험을 통해 목표 지점을 정확히 탐지‧타격하면서도 빠르고 변칙 기동이 가능한 무기 체계 완성을 꾀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전술‧기술적 제원, 활공비행 전투부 조종 성능의 다종화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방향에 따라 진행된 2단계 개발 시험이다”고 말했다. 향후 지속된 시험을 통해 다양한 성능을 갖춘 극초음속 무기를 생산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암플화 완성’도 북한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대목이다. “사계절 특성에 알맞은 우리식의 미사일 연료계통”이라는 평가다. 다시 말해 언제 어디서 어떤 발사체든 쏠 수 있는 체계를 갖췄기 때문에 한미 미사일 방어시스템도 무력화할 수 있다고 북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새해 첫 시험 발사로 극초음속 무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국방과학 발전 5개년의 2년차인 올해를 시험발사 성공으로 포문을 열기 위한 의도”라면서 “또한 1월 8일(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을 맞아 국방과학연구부문 과학자, 연구사들의 충성의 선물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실제 북한 당국은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 연구 및 발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에게 한 계급씩 군사칭호를 올려주고 국가수훈 및 표창을 수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방, 군수공업 부문에 ‘적들이 경제적 허리띠를 조이는 속에서도 무기 개발은 절대 멈춰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성과를 추켜세웠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기술적 연구, 개발, 시험발사까지 본인만의 5년 시간표에 맞춰 대내외 정세와 무관하게 진행해 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지난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공언한 대로 극초음속 미사일 외에도 초대형 핵탄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수중발사핵무기 등도 조만간 시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