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지난 10일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 외에도 초대형방사포와 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 및 에이태킴스(전술 지대지미사일) 등 한반도 전역을 사정거리에 두는 신종 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열병식에서 선보인 대남(對南) 공격용 무기들을 이미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남녁동포”라면서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했지만, 정작 뒤로는 대남 초토화 전략을 강화한 셈이다.
내부 군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번개 계열포(600mm급 초대형방사포)와 유도탄방사포(대구경조종방사포) 등은 전연(전선)과 중부 지역 부대들에 배치 완료된 상태”라며 “남조선(한국) 타격 무기들은 실전배치된 것만 공개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600mm급 4, 5, 6 연장 등 3종의 초대형방사포를 선보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600mm급의 최대 사거리는 480km로,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 안에 둘 수 있다.
특히 5연장 방사포의 경우 이번에 처음 공개된 전력으로 기존보다 반경을 확대하고 집중포화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5연장포는 로케트나 같다”며 “동시다발적으로 남조선 전역의 지휘부, 핵심시설들을 파괴할 수 있으며 기동전술차량을 이용해서 빠르게 은폐할 수 있다”고 했다.
5연장 방사포는 비공개 병기 심사 후 성능이 완비됐다고 판단, 즉시 전력배치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또한 북한 내부에선 600mm 방사포 3종의 개발을 놓고 ‘공격 능력이 확대돼 전연부터 남부 지역까지 몇 분 내로 남조선 전지역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다체계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단거리 미사일과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전술 지대지미사일은 미사일을 운용하는 전문 부대인 전략군과 1, 2, 4, 5군단에 편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들은 우리 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A가 있는 청주(충청북도) 기지를 가장 먼저 타격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우리 군대(인민군)가 가장 약한 공군 전략 지원을 파괴하기 위해 적(한국)의 공군기지와 활주로를 우선 타격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형 단거리 4종 무기들은 모두 이동식발사차량(TEL)을 통해 운용돼 발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더욱이 이들은 최근 고체 연료 방식으로 교체돼 신속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로선 방어하기가 더 까다로워진 상황이다.
북한이 다종의 대남 무기로 동시다발적으로 포격하면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우리 군은 한미가 보유한 패트리엇 체계나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등으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군은 북한 방사포를 요격할 수 있는 ‘한국형 아이언돔(장사정포 요격 체계)’ 개발에 착수해 2020년대 후반쯤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북한도 우리 군의 요격망을 무력화할 방안을 지속 꾀한다는 입장이다. 소식통은 “남조선이 새로운 방어 체계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우리도 알고 있고 이에 대응해 새로운 위력의 방사포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