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年 김정은 우상화 초고속…”부작용 낳을 가능성”

8일은 김정은이 집권한지 3번째 맞는 생일이다. 2014년 달력에는 김정은 생일이 공식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았고 주민들은 평일처럼 보내고 있다.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정일 3년 상을 치르는 가운데 아버지에 대한 예우 차원이란 해석이 많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는 김일성과 김정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년간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는 아버지 김정일이 후계자로 확정된 1974년 당 중앙위 위원이 된 이후 ‘당중앙’이라 불리며 시작된 우상화가 1997년 당 총비서 추대되기까지 서서히 진행된 점과 대비된다. 우상화는 주민들의 절대적인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급하게 진행되면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다.


지난해 ’12·12 장성택 처형’으로 후견체제 종식한 김정은이 2014년에는 자신의 유일지도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우상화 속도를 한층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 2년간 김일성·김정일의 후광에 의존한 우상화를 진행했다면 앞으론 김정은식 우상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 ‘김일성 따라하기’로 김일성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주민들의 충성심을 유도했다. 지난 1일 육성으로 발표한 2014년 신년사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직접 표현하거나 ‘수령님’ ‘장군님’ ‘대원수님들’이란 표현이 8회에 그쳤다. 2012년 65회, 2013년 26회에 비해 크게 줄었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사망한 후에도 ‘신년 공동사설’에서 줄곧 김일성의 유훈통치를 강조하며 계승을 강조했다. 반면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2년 만에 노동신문을 통해 연일 자신의 우상화 노래 ‘그이 없인 못 살아’를 발표하거나 자신의 호칭 앞에 ‘위대한’을 붙이며 우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연일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문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2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은 “인민군대는 김정은 동지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를 높이 들고 김정은 제일결사대로 더욱 튼튼히 준비해야 한다”며 김정은에 대한 ‘결사옹위’를 강조했다.


신년사에서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언급이 줄어든 것에 대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데일리NK에 “김정은은 자기 시대를 앞당겨 열기 위해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김일성을 집권 초반에 따라했지만, 이젠 김일성-김정일에 대해 과감히 지우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은 비교적 속도감 있고 파격적으로 우상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지난해 자신의 우상화를 위해 건설 분야의 ‘가시적 성과’에 집중했다. 김정은은 마식령 스키장, 미림승마클럽, 능라유원지, 문수물놀이장, 유경원(목욕탕), 만경대, 대성산놀이공원, 통일거리 헬스센터, 해당회관(종합편의시설) 등 40여 개의 위락시설을 단기간 내에 건설했다.


이번 신년사에서 ‘농업’, ‘건설’과 ‘과학기술’을 3대 경제과업으로 제시했는데, 특히 ‘건설’을 강조한 것은 건설 분야의 성과를 통해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려는 우상화 작업인 셈이다.


이지수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마식령 스키장, 문수물놀이장 등의 건축 사업에 공을 들이는데 이것은 긴 안목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김정은이 자신의 업적 쌓기와 우상화를 위해 즉흥적으로 벌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김정일의 경우 햇볕정책이나 인도주의 지원 같은 외부로부터의 물자자원을 받았으나 김정은의 경우 물자지원이 김정일 시대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다”면서 “김정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원이 필요한데 자원 확보의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자원 확보 없이 자신의 우상화에만 집중할 경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자신의 우상화물 건설에만 2억 3천만 달러, 위락시설 등 전시성 사업에 3억 달러 등 총 5억 3천만 달러를 탕진했다. 우상화 작업에 군인 및 주민들을 건설 사업 등에 강제 동원함으로써 고통만 가중시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특히 주민들이 시장 등을 통해 외부정보를 접하고 있는 가운데 일방적인 우상화 작업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심을 유도할지 미지수다. 


안 소장은 “주민들에게 핸드폰을 파격적으로 보급하고 인터넷을 부분적으로 오픈한다는 것을 보면 젊은 지도자로서 신세대들의 욕구에 맞춰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한류 등 외국 문물들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결국에는 정보유입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김정은은 (우상화 작업) 속도 조절을 하겠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갈 지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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