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지난달 중순 시작된 인민군 징집 신체검사에서 현역복무 가능 남성의 신장기준을 148cm까지 정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2012년부터 적용한 기준(142cm)보다 상향조정된 것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올해 인민군 남자 초모(招募·징집)생들의 경우 키 148cm 이상부터 선발하고 있다”면서 “2월 중순 군사동원부 신체검사에서는 142cm까지 통과됐는데 최근 재검사를 실시, 148cm 미만은 불합격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는 올해 16, 17세 초모생들의 전반적 평균 키가 예상외로 크다는 통계가 집계돼 기준을 6cm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기준은 평양시를 비롯한 각 지방의 주요 도시들의 중학교 졸업생들의 평균 키를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 때문에 “농촌과 산골 마을에까지 그대로 적용하면 초모 예상 인원수를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군 대열보충국과 군사동원부가 신체검사 신장기준을 ‘148cm’로 상향한 배경에는 올해 입대대상이 2003~2004년 출생자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은 국가공급 의존하지 않고 시장을 통해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그 이전세대와는 비교해 건강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다.
즉, ‘장마당 세대’ 혹은 ‘자강력 신세대’라고 평가되는 이들은 기아에 허덕이던 19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이른바 ‘고난의 행군 세대’에 비해 영양 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평안북도 군사동원부에서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 측과 잘 자란 쪽뿐 아니라 적당한 중간 키도 많은 것이 올해 초모생들의 특징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북한군 당국은 ‘한창 자랄 나이이니 군대에서 3cm 정도는 충분히 클 수 있어 기준을 낮추어도 된다’는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하고 초모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편,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이 비상체계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인민군 징집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