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김영남 `짧은 조우’ 이뤄져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첫날인 22일 오전(현지시간 기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북핵 6자회담 및 남북 당국간 대화가 수개월째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공히 남북한의 ‘2인자’인 이 총리와 김 위원장의 만남은 정상회의 개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현재까지 이 총리와 김 위원장간 별도 회담이나 면담 계획이 알려진 것은 없으나 이날 정상회의 개막으로 회의장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두 고위인사의 접촉은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첫번째 조우는 두 고위인사가 JCC에 들어선 직후 이뤄졌다. 오전 9시 정상회의에 앞서 대기실에 있던 이 총리가 대기실로 들어선 김 위원장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넨 것이다.

두 고위인사는 웃는 얼굴로 간단한 인사말을 하며 악수한 것으로 회의전 짧은 접촉을 가졌다.

이어 이 총리와 김 위원장은 회의 시작후 1시간 가량이 지난 뒤 사진 촬영 행사에서 또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 총리의 촬영 위치가 김 위원장의 바로 뒷자리로 배치됐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자신의 앞에 자리를 잡은 김 위원장에게 밝은 표정으로 다시 한번 악수를 건넸으며 사진 촬영이 끝난 뒤에는 김 위원장이 뒤를 돌아 이 총리에게 악수를 청했다.

앞서 이 총리는 JCC에 입장하며 “김 위원장과 만나면 무슨 대화를 나눌 것이냐”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가서 보겠습니다”라는 짤막한 답변만을 남기고 JCC 안으로 들어섰다.

김 위원장은 다른 정상급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1층 VIP 출입문을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전 8시30분께 인근 호텔에서 JCC까지 연결되는 지하통로를 통해 JCC에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