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 방 두칸 집 최고 3백만원에 거래

함경북도 국경도시의 음성적인 주택거래 가격이 최고 3백만원(북한돈)까지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북한민주화운동본부>(www.nkgulag.org)가 발표한 북한 현지소식에 따르면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 단칸방 집은 최고 80만원, 두 칸짜리 집은 최고 3백만원 선에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에 부동산 중개인이 등장할 정도(본지 2004년 12월 18일 보도)로 주택거래가 늘어나긴 했지만, ‘매매가 3백만원’은 평양에서도 보기 힘든 ‘고가주택’이라는 것이 탈북자들의 의견이다.

회령에서 출생하여 2004년에 입국한 최선우 씨(가명.37세)는 “국경도시에는 큰돈을 굴리는 상인들이 목 좋은 위치에 있는 집들을 사들여 자신의 창고나 매매장소로 활용하기 때문에 간혹 높은 가격의 주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거주조건이 좋아서 집값이 비싼 것이 아니라 장사에 필요한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집값이 높다는 것이다. 최씨는 장마당과 가까운 곳, 중국 국경과 가까운 곳, 기차역 근방 등에 위치한 집들을 ‘고가주택’의 조건으로 꼽았다.

시간당 80원짜리 자전거 보관소 등장

또 북-중 국경도시 장마당에 등장한 자전거 보관소의 보관비용은 시간당 북한 돈 50원으로 꽤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장마당 내에는 공간이 좁아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장마당 근처에 자물쇠를 채워둔다 해도 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상인들이 비싼 보관비용을 지급하고 자전거를 보관소에 맡긴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장마당에서는 화물 운송수단이 마땅치 않아 손수레가 이용되고 있는데 5리(2km)당 2천원을 받고 물건을 실어다 준다고 한다.

회령 물가 다시 상승

한편, 지난해 추수기간에 다소 주춤했던 생활물가는 1-2월에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회령의 경우 1월에 kg당 7백 50원이던 쌀가격이 현재 9백 30원까지 인상 되었으며, 기름은 5백ml 한 병에 2천 5백원, 콩은 kg당 6백 50원, 옥수수는 kg당 5백 50원, 찹쌀은 kg당 1천 2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땔감나무(직경 7-8cm, 길이 40cm 정도 나무토막)는 10개 묶음이 1백원에 팔린다.

다음은 <북한민주화운동본부>가 공개한 회령지역 장마당 물가 현황.

[식료품]
소금 1kg 200원
된장 1kg 400원
간장 1kg 200원
마늘 한 접(100개 6500원
고춧가루 1kg 6000원
김치 1kg 200원
맛내기(미원) 450원
설탕가루 1500원
이면수 한손 850원
명태 1kg 2500원
낙지(오징어)1kg 1500원
조개 1kg 6000원
바닷게 1kg 400-1000원
돼지고기 1kg 2500원

[신발과 내의류]
아동신발 1500-2000원
고급 아동신 4000-5000원
구두 6000-7500원
국산 동계화 2000원
고급 신발 5000원
어른 구두 3만원
양말 500-600원
면 양말 700-800원
어른 여름양말 1500원
모자 1000-2000원
쌀자루 150-450원
천정지(도배용지) 150원

[술과 당과류]
가정에서 만든
밀주 1병(500g)
180원
중국산 봉지술 1병 250원
공장에서 제조된
술 1병
500원
캔맥주 1개 500원
맥주 한 병(650ml) 1000원
사과 1kg 850원
사탕 1kg 2000원
쥬스(펫트병) 1개 500원
중국산 쥬스1개
(펫트병)
800원
과자 1kg 1600-1800원

[화장품]
로션 1500원
머릿기름 1000원
삼면거울 15,000
수건 800원
치약 300원
칫솔 350원
학습장(갱지) 300원
학습장(고급종이) 500원
성인 노트 1500원

[주방용품]
전기 밥솥 25,000원
국자 600원
밥그릇 2500원
스텐 그릇 4500원
[의약품]
중국산 정통편(진통제)
1알
25원
페니실린 한 병 250원
마이신 한 병 3000원

[전자제품]
칼라TV 20-30만원
흑색TV 6만원
비디오 재생기 5만원
CD 재생기 8만원

박인호 기자 park@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