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 반체제 동영상’ 촬영자 국내 입국








지난 1월 공개되었던 함경북도 회령시 ‘반(反)체제 벽보’ 동영상의 촬영자이며 자신을 <자유청년동지회> 회령시 지부 책임자라고 주장해온 박대홍(가명)씨가 최근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를 보호하고 있던 태국의 한 국제기구 관계자는 20일 오후 “박씨가 지난주 한국행 비행기를 탔으며, 도중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도착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쯤 한국 정보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현재 국내 관계기관의 합동심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일 오후 6시 현재 국내 입국 탈북자에 대한 합동심문을 맡고 있는 기관에서는 “조사대상자의 신원은 밝힐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박씨는 반체제 벽보 동영상이 국내외에 공개된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껴 중국으로 탈출했으며, 한 NGO의 도움을 받아 태국으로 옮겨져 보호를 받아왔다. 당초 박씨는 국내에 입국 시 신변의 위협이 지속될 것을 우려, 미국으로의 망명을 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에서 박씨를 보호했던 선교사 K씨는 “모 NGO에 의해 태국으로 옮겨진 후 방치되다시피 하여 목장 등에서 막노동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을 한국대사관으로 데리고 갔다”면서 “그러나 한국대사관은 미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라 하여 보호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 후 박씨는 UNHCR에 난민인정을 신청하고 가톨릭 계열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해왔으며, 자신을 태국으로 옮겨놓고 방치한 NGO와 보호를 거부한 한국정부에 심한 배신감을 종종 표출해 왔다고 K씨는 밝혔다.

박씨는 그동안 북한내 반체제 조직 활동과 관련, <자유청년동지회> 등 여러 차례 조직활동의 실재를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박씨의 입국으로 북한내 반체제 조직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씨는 태국에서 CNN 등 각종 언론매체와 인터뷰한 대가로 받은 체류비용을 태국에 머물던 한 NGO 관계자가 횡령하였으며, <월간조선> 7월호에 실린 기고문도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공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곽대중 기자 big@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