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흥시 군사동원부 부부장, 징집 대상자 부모에게 뇌물 받았다가…

자원 입대 서명하는 북한 학생들. /사진=우리민족끼리 캡처

징집 대상자 부모에게 뇌물을 받은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의 군사동원부 부부장이 계급 강등 처벌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지난달 중순 함흥시 군사동원부 부부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직위에서 해임되고 상좌에서 소좌로 강등됐다”며 “뒷돈을 받고 군대 입대 명단에 들어간 김모 씨를 빼준 것이 검열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함흥시 군사동원부 부부장이 강등된 배경은 이렇다.

최근 북한에서는 군에 입대해도 입당하기 어렵고 제대를 하더라도 제대군인들이 어렵고 힘든 부분에 집단배치되기 때문에 부모들이 자식을 군에 보내려고 하지 않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함흥 제1고급중학교를 졸업한 김 씨는 함흥 약학대학 입학시험에서 떨어진 뒤 곧바로 시 군사동원부 입대 명단에 올랐다.

집안의 외아들인 김 씨가 징집 대상자로 분류되자 그의 부모는 지인을 통해 함흥시 군사동원부 부부장에게 2000달러(한화 약 230만 원)를 바치며 아들의 이름을 명단에서 빼달라고 청탁했고, 그렇게 김 씨는 뇌물로 입대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시 군사동원부가 검열을 받으면서 해당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국 뇌물을 받은 군사동원부 부부장은 비리 혐의로 보직에서 해임되고 일반 지도원 격인 소좌로 강등됐다.

소식통은 “지난해부터 초모(징집)사업을 당의 방침과 원칙대로 진행하라는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 방침이 수차례 내려졌음에도 군사동원부 부부장이 뇌물을 착복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평생을 군에 종사했다는 이유로 군복을 벗거나 출당을 당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것을 자체로 해결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군 지휘관들은 뇌물을 받아서라도 과업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이에 군 지휘관들이 예전보다 더 은밀하고 지능적으로 뒷돈을 챙기는 등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