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盧정권,구걸식 남북정상회담 추진”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북에 대해 조건 없이 지원을 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현 정부가 구걸식 남북정상회담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10일 발표한 정책 성명서에서 “구걸식 남북 정상회담은 건전한 남북 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 앞선 비밀자금 대북송금에 이어, 이번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앞장서서 북한에 대가성 제안을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북한의 비위만 맞추려는 듯한 이러한 대북정책에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북지원을 이렇듯 마구잡이식 퍼주기로 추진하려는 것은 정권 말기 조급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남북협력기금 집행액이 1조 418억원이고, 올해 집행액으로 예정된 금액이 2조 4,791억에 이르고 있지만 북한은 이러한 지원에는 조금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만약 북한의 태도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대통령이 이를 직접 국민 앞에 입증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은 외국에 나가서 국민정서와 전혀 맞지 않는 발언을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국민을 똑바로 보고 국민의 합의에 따라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10일 현안브리핑에서 “이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로 남북문제를 순전히 지방선거용으로 이용하기 위한 의도적 파문 발언 외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면서 “현 정권의 협상력 부족으로 꽉 막혀 있는 남북현안들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다 떠넘긴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통령은 북한에 많이 양보하겠다고 했는데 정부가 북한에 더 양보할 것이 남아있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국민 혈세가 노무현 대통령 사유재산도 아닌데 어떻게 무분별한 대북지원을 공개적으로 약속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