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외곽도로 中 관광객 교통사고가 남긴 의문들

북한의 무게중심이 중국 쪽으로 기울어지는 가운데 관광과 접경지역의 사업들이 두 나라의 관계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떠맡아 왔다. 의심할 여지없이 평양에서는 이러한 합법적인 활동들을 통해서 북한에 들어오는 돈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북한이 베이징을 향해 중국과 같은 ‘개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러한 관광과 사업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사업가들이 북한 사업 파트너에게 사기를 당하거나 중국 관광객들이 북한 내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양국간의 관계는 악화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중국의 온라인 민족주의는 매우 쉽게 북한을 목표로 삼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중국의 신화통신 기자들은 대표단을 교환하고 서로에 대해 우호적인 기사들을 쓰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일들이 발생하더라도 양국의 공적인 관계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중국인 관광객 및 사업가들을 태우고 가던 버스 두대가 평양 외곽도로에서 연속 충돌해 7명의 중국인과 3명의 북한주민이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북중간 관광 협의는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양국의 유대관계에 악영향을 우려한 중국 지도부는 사건에 대한 정확한 조사나 공식 언론매체들을 통한 토론을 억압했다.


평양의 중국 대사관이 발표한 보고서들에 따르면 두 대의 버스에 타고 있던 중국 사람들은 평양의 60km 밖에 있었다. 도로가 비에 젖어 17명의 중국인 사업가들을 태우고 가던 첫 번째 버스가 다리 밖으로 미끄러졌고 두 번째 버스는 통제력을 잃고 뒤집어졌다. 중국 대사관은 “같은 장소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으나, 이는 자동차 교통량이 많지 않은 북한을 생각 했을 시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소후닷컴(Sohu.com)과 같은 중국의 일부 토론 사이트들은 사고가 난 버스에 타고 있던 17명의 중국 사업가 대표단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여행 비용을 받았다는 것을 증거로 들면서 부패에 대한 불만을 분출했다.


중국 대사관은 대변인의 짧은 논평이 포함된 중국 중앙TV에서 보도한 짧은 TV영상을 제외하고는 충돌 지역에 대한 어떤 사진이나 영상도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사관은 인터넷 웹사이트 상에서 즉각적으로 사건을 보도하며 북한 내에서 최소한으로 제한된 중국 자치권 또는 중국 정부의 제한적인 중국인 옹호 의지를 암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의 한 블로그는 이 사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480개의 의견을 받았다.  랴오닝 지역의 한 사용자는 북한이 지난 6월 4일 단둥 근처에서 중국인들에게 사격을 한 이후 중국의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고 했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아마 희생자 한 명 당 1000위안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교통 체증이 사건을 발생시키는 원인이었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했으며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는 살인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반응은 “중국-북한의 우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모든 힘을 계속 쏟을 것”(중국 대사관의 보도에 인용됨)이라는 것이었다. 사건 발생 2주 후 북한 정부는 중국 대사관의 육군 무관인 손연풍에게 군(軍)-군(軍)간의 협력에 대한 공로로 2급 친선훈장을 수여했지만 자세한 활동 내용은 명기되어 있지 않았다.


평양주재 중국 대사관의 마지막 보도는 2009년 금강산에서의 남한 관광객 사망과 최근의 사건이 비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기사는 평양의 병원에서 회복 중인 중국인 부상자들이 류훙차이 중국 대사에게 평양 외곽의 중국 자원봉사자들의 무덤에 담배와 술을 가져다 달라고 눈물 흘리며 요청했다고 묘사했다.


북중관계에 대한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 한국전쟁이 모든 북중관계 문제들의 답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버스 사고의 진실이 평양 밖의 얼어 있는 길 아래에 잠겨있을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