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에 파괴된 도로 복구 늦어져, 타파 ‘비 피해’ 우려도 

태풍 피해복구
황해도 주민들이 12호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파손된 황해남도 도로 복구가 지연되면서 농작물 건조에 투입할 연료가 부족해 농업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22일 전했다. 

소식통은 황해남도 삼천 담배농장에 접근할 수 있는 도내 주요 도로가 파괴되면서 담배 건조기를 가동할 석탄 공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담배 건조를 마치고 귀가해야 할 동원된 중학생들이 추석에도 작업을 해야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농장 측은 수확한 담배를 말리기 위해 건조로에 필요한 석탄을 들여오는 작업이 미뤄지자 중학생들의 철수 날짜를 연장해 석탄을 들통으로 직접 메고 나르도록 했다고 한다. 

이날 소식통과의 통화에 따르면 태풍 링링의 피해로 도로가 망가져 지난주까지 트럭이 정상적으로 다닐 상황이 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진흙 땅으로 된 도로들은 비에 허물어져 내리고 땅이 갈라져 패인 부분들이 많아서 인력으로 하기에는 아름찬(힘든) 일들이다”면서 “정상적으로 복구 될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1∼23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예정인 태풍 타파로 한반도 중부지역에 10∼40mm의 비가 예상돼 황해남도 지역도 추가적인 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태풍 링링의 피해 복구도 늦어지는 상황에서 타파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 피해 복구는 장기화 될 수 있다. 

삼천 담배농장은 여름 내내 따들인 담뱃잎을 적기에 건조해 연초를 만들어야 할 때라 피해복구는 제쳐두고 우선 석탄 확보에 비상을 걸고 있다. 북한이 담배를 주요 수출품으로 내세우면서 담배농장의 고급 연초 가공은 산업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 때문에 석탄 운반 작업이 현지 농장원과 농장에 동원된 중학생들에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 봇짐과 배낭까지 동원해 석탄을 나르는 상황이라 추석도 없이 작업에 몰두한 것이다. 

소식통은 “정성들여 지어서 따 들인 담배들이 시기를 놓치면 가공등급이 낮아지기 때문에 관리위원회가 심각하게 지적해 군당에서도 중학생들의 농촌동원 연기를 결정했다”면서 “열흘이 지나 이번 주초에나 집에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이렇게 어린 중학생들까지 줄지어 석탄을 나르는 모습을 보고 ‘개미작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소식통은 “태풍이 또 온다는 소식이 있는데 더 이상의 비 피해가 없기를 다들 바라고 있다”면서 “큰 피해가 없다면 이번주에는 도로가 임시라도 복구돼 차량이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