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적 감춘 주민 찾던 북한 보위원도 ‘행불’… “시체라도 찾아라”

북한 양강도 삼수군의 한 뙈기밭에 걸린 플랜카드 ‘죽어도 살아도 내나라’. /사진=데일리NK

‘행방불명’된 지역 주민을 체포하기 위해 평안북도에서 최근 양강도에 파견된 보위원이 ‘행방불명’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10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경 평안북도 구성시 소속 보위원이 최 모 씨가 혜산시에서 행방불명됐다. 이에 지난달 23일 양강도 보위국에 그를 찾으라는 긴급 지시가 포치(하달)됐다.

최 모 씨가 양강도에 들어오게 된 동기는 이렇다.

먼저 구성시 주민 김 모 씨가 삼지연 살림집 건설에 파견됐는데, 어느 날 그가 종적을 감춘 사실을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시 보위부가 최 씨를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 씨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달 20일경이엇다. 그는 김 씨의 행적을 찾기 위해 삼지연으로 가고 있다는 보고 후 돌연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평북 구성시 보위부는 양강도 보위부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에 양강도 보위국에서는 시, 군 보위부들에 ‘시체라도 찾아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다만 안전부와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소식통은 “일반인도 아니고 보위원이 행방불명이 됐다는 점에서 사건의 사안을 매우 심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혜산시와 삼수군 지역의 담당 보위원과 정보원을 동원해 현재까지도 김, 최 씨의 행방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접경지역에 행방불명 사건이 자주 발생하곤 하는데, 대체로 생활난에 어려운 청년들이 타지에서 오는 주민을 대상으로 금품 갈취에 나서고 있다”면서 “최 씨도 그런 사례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