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당, 국경 장벽·고압선 설치 책임자들 모아놓고 ‘방역’ 강조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사진=데일리NK

북한 양강도 당위원회가 국경 지역 장벽 및 고압선 설치 관련 책임자들을 모아 놓고 방역 강화를 강조하는 강연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도당은 지난 2일 김정숙·김형직·삼수·대홍단군 등 국경연선에 장벽과 고압선 설치를 위해 현지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 책임자들과 임시 인원들을 동원시킨 기관·기업소, 대학 당 일군(일꾼)들을 모아 놓고 방역 관련 강연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북한은 중국과 인접하고 있는 국경 지역에서의 방역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당위원회는 전염병(코로나19)의 관문인 국경에서의 방역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중앙의 방침을 접수하고 2일 도당 회의실에서 도당 선전부장이 직접 집행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시기 양강도에서 방역을 잘못해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들이 수십 명 나타나 중앙에 보고돼 당에 심려를 끼쳤다면서 양강도가 방역이 제일 미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의에서는 장벽과 고압선을 설치하는 것은 외부로부터 우리 인민을 지키려는 당의 숭고한 사상의 발현이라는 의의와 중요성을 잘 알아야 한다면서 방역에서 작은 빈틈까지 찾아내 대책을 세울 데 대해 강조했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현지 당, 행정 방역 책임일꾼들을 각성·분발시키기 위해서는 방역사업 담당 인원들을 도내 전문 방역 기술자들로 교체하거나 집중적 강습을 조직해 방역사업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특히 하루 8~12시간 장벽 및 고압선 설치 작업 시간 내에 무조건 현장별로 오전 1시간, 저녁 1시간씩 전체 현장 노동자들과 작업도구, 화식기재 식용수, 공업수, 작업복 등을 전면 소독하는 체계를 새롭게 구축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또 30명당 1명꼴로 위생방역 도구를 갖춘 방역 선전원들을 무조건 현장에 파견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작업 시간에도 방역을 위한 위생 소독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방역일지에 30분에 한 번씩 소독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이어 단위별 책임자들이 하루 방역을 책임적으로 했다는 보증을 받는 차원에서 당 비서, 보위부, 안전부의 수표(사인)와 단위별 방역 최고책임자의 수표까지 받아야 그날 작업장에서 철수하도록 체계를 세우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일별로 방역수칙 강화 집행 상태를 일일보고하는 체계를 세워 도에 보고하고, 도는 중앙방역지휘부에 보고하는 체계를 통해 양강도가 방역에서 다시 실패하는 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