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보고 싶다, 하루 빨리 같이 살자”

▲ 김영남 씨의 어머니 최계월 씨(좌), 누나 김영자씨(우) ⓒ데일리NK

“아들아 보고 싶다. 하루 빨리 남한으로 와서 같이 살자꾸나”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이 1978년 전북 선유도에서 실종됐던 고교생 김영남 씨로 확인되자 김 씨의 가족들은 북한 정부의 납치 만행 규탄과 송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2일 서울 세종로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김영남 씨의 어머니 최계월(82), 누나 김영자(58) 씨와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사무총장 등이 참가했다.

최계월 씨는 “북한에 아들이 있다고 하니 꼭 데리고 와야 한다”며 “보고 싶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또 “아들과 함께 살고 싶다”며 “한국 정부는 아들을 만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자 씨는 “동생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한국정부는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북한 측에 송환해달라는 요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영남씨 가족들이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에서 송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데일리NK

가족들은 성명서를 통해 “북한 당국은 한국정부와의 협상때마다 납북자는 없고, 의거 월북자만 있다고 생떼를 써가며 남북이산가족 상봉까지 파탄지경에 만들었다”면서 “납치 행위가 백일하에 드러난 만큼 협박으로 일관된 파렴치한 엽기행각을 일삼아온 것에 대해 사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정부는 납북자 문제의 완전 해결 없이 남북한간의 화해협력은 더 이상 진척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총력 대응 해야한다”며 “21일 남북장관급회담시 총력전을 펼쳐 국민과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가져오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김영남 씨의 부인 메구미 씨의 가족을 한국에 초청해 직접 만날 예정이며 납북자 송환을 위한 한일간 연대투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성용 대표는 오는 20일 귀환 납북자 4명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방미 예정인 메구미씨 부모와 만나 한일간 공동 연대투쟁 방안 논의하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북한 인권 문제를 고발할 예정이다.

<납북자가족모임>과 <피랍탈북인권연대>는 지난 1월 일본인 납치피해자 메구미 씨의 남편이 한국인 납북자일 가능성이 있다며 한 ∙ 일 정부에 신속한 신원 확인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11일 메구미 씨의 남편이 김영남 씨라는 DNA 분석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김영남 씨는 1978년 8월 납치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였으며, 당시에는 단순 실종으로 추정됐다가 체포된 북한 공작원들의 증언에 의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씨는 북한에서 대남공작원 양성기관에 근무하면서 일본인 납치피해자 메구미씨를 만나 1986년 결혼을 했고 딸 혜경 양을 둔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