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문제, 감추지 말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2월 10일 현재, 전국 서른 한 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 확진자가 4만 171명, 사망자는 90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천62명, 사망자는 97명이 각각 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심한 고열이나 감기증상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말, 신의주시에서 심한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해열제와 항생제를 처방받고도, 고열이 계속되다가 갑자기 사망하였습니다. 다음날 신의주시의 다른 병원에서도 환자 두 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 증세가 지속돼 병원을 찾았지만 병세가 호전되지 않고 결국 사망했습니다. 의주군에서도 고열 증세를 보였던 환자 2명이 2월 초 사망했습니다. 라선에서는 중국 무역상과 접촉한 뒤,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인 무역관계자가 격리됐습니다. 중국을 방문했던 평양 주민 한 명이 최근 의심 증세를 보여 당국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감염 확진자로 판정받았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미 발병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국은 중국 국경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고, 주민들에게도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수칙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월 신의주에서 일부 주민이 고열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당국은 해당 보건기관 관계자들에게 ‘고열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철저히 기밀에 붙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를 숨기는 것이 오히려 전염병 확산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초기에 사태를 있는 그대로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질 때까지, 문제를 감추는 데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당국은 신의주에서 고열로 연이어 사망한 환자들을 숨기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사망한 환자의 병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공개하고,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사망이라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