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살림집 지붕 날아가고 전기 합선…함북 곳곳서 강풍 피해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살림집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전경(지난 2019년 2월 촬영). /사진=데일리NK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함경북도 곳곳에 강풍이 불어닥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종성군, 부령군, 나선시 등지에서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강풍으로 길가의 전주대(전봇대)가 쓰러지고 철길 옆 고압선이 엉켜 합선되는 사고도 벌어졌다. 이에 3일 동안 기차가 다니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해와 올해 새로 지은 단층집 양철판 지붕이 날아가고, 아파트 베란다에 있던 물건이 강한 바람을 못 이기고 밖으로 떨어져 내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10여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울러 일부 공장‧기업소의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기가 끊겨 생산 라인을 제대로 돌릴 수 없게 된 공장‧기업소에서 난감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피해 호소가 곳곳에서 나오자 도당위원회는 긴급 비상회의를 열고 각 기관, 기업소의 지배인 및 단위책임자들, 당 일군들, 기사장들과 함께 피해 사고 영상을 보면서 대책을 토의했다고 한다.

비상회의에서는 우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필요한 석탄, 원목, 세멘트(시멘트) 등 물자 운송에서 중요한 철도 운행과 생산이 멈춰선 공장‧기업소 운영 정상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당위원회는 “이달 계획을 아직 완수 못 한 생산 단위들이 수두룩한 데다가 새해를 맞으며 첫 달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빨리 복구해 계획을 맞추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민들의 단층집과 아파트 보수공사는 도, 시, 군의 도시건설사업소와 공장‧기업소가 분담‧복구하라고 지시했다.

이밖에 전주대 복구는 양력설 전(前)으로 복구해 새해 첫날 하루만이라도 반드시 전기 공급을 해야 한다고 도당위원회가 지적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