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댐 호수서 15명 실종… “낡은 쪽배에 정원 초과해 침몰”

삼수발전소
삼수발전소 인근 지역 위성사진. / 사진=구글 어스 캡처

북한 양강도 혜산시 삼수발전소 댐 호수에서 배가 침몰해 탑승자 15명 전원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10일 오후 쪽배를 타고 혜산지역에서 갑산으로 가던 사람들이 모두 물에 빠졌다”며 “실종자는 가두여성(가정주부) 11명, 중년 남성 3명, 9살 어린이 1명이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들은 주로 혜산에 상품을 사기 위해 갑산에서 왔던 사람들”면서 “가족들과 지역에서 시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이미 보름이 지났다는 점에서 이들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수발전소는 2007년 완공된 수력발전소로 양강도 혜산시 남쪽, 삼수군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수력발전소가 생기면서 인근에 큰 호수가 생겼고 이곳을 주민들이 쪽배를 타고 이동했었다고 한다.

북한배_삼수발전소
삼수발전소 댐 호수 인근에서 이동 중인 소형 선박. /사진=구글어스 캡처

실제 위성사진에도 삼수발전소 댐 호수 인근에 배로 추정되는 물체의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소식통은 “호수를 나무로 만든 쪽배를 이용하면 보다 싸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많은 주민이 배를 이용했는데 이번에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의 배경에 북한의 열악한 교통 사정이 포함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규모가 작은 낡은 쪽배에 정원을 초과한 인원과 물자를 싣고 운행한 점도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배가 원체 낡아 바닥이 통째로 빠지면서(떨어져 나가)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사람들이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점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많아야 10명 정도 태울 수 있는 배에 너무 많은 사람을 태웠다고 한다”면서 “장사꾼들이 있다 보니 짐까지 실려 있어 낡은 배가 견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원을 초과한 인원이 제대로 된 안전장비도 없이 배를 타고 이동하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야기이다. 전형적인 인재(人災)인 셈이다.

특히 국가적 대대적 인프라 조성 등 실질적 조치가 동반되지 않으면 향후에도 유사한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할 우려가 있다.

한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북한 SOC 현황 조사 및 분석’ 자료에 따르면 북한 도로의 포장률은 8%이며 사실상 도로 총연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3급 이하 도로의 경우 포장률이 3% 수준이다.

3급 도로는 도(道)-군(郡), 군-군을 연결한다. 혜산시, 삼수군, 갑산군을 연결하는 도로는 3급 이하 도로로 예상돼 대부분 비포장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 교통망도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에다 대체 운송수단마저 안전규정 미비 등 전반적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