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웅평 대위 MIG 19기 몰고 귀순 (1983.2.25)

1983년 2월 25일,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팀스피리트 훈련을 하고 있었고, 북한에서는 이 훈련에 대응해 준(準) 전시상태를 선포해 놓고 있었다. 바로 이 날 로켓 사격 훈련을 위해 평안남도 개천비행장을 이륙한 북한 공군의 미그 19기가 갑자기 편대를 이탈해 남쪽 방향으로 기수를 돌렸는데, 이 미그 19기에는 북한 공군의 이웅평(李雄平) 상위(대위)가 타고 있었다.

미그 19기는 곧바로 북한의 해주 상공을 지나 서해 연평도 상공의 북방한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진입하였다. 한국 공군의 F-5 전투기들이 최초로 미그기를 발견하고 요격(邀擊)에 나서자, 미그기는 날개를 흔들어 귀순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F-5가 미그기를 유도해 수원비행장에 안전하게 착륙시켰다.

이 귀순 사건으로 인해 남북한 사이에는 긴장이 감돌았는데, 그해 5월 7일에는 북한군 제13사단 민경대 소속 신중철(申重哲) 상위가 휴전선을 넘어 귀순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었다. 같은 해 12월 3일 밤에는 부산 다대포 해안으로 침투하려던 간첩선 1척이 격침되기도 하였다. 이웅평 상위는 귀순 후 한국 공군에 몸담아 1996년 대령으로 진급하였고, 공군대학교 교관으로 근무하다가 2002년 5월 4일 간기능부전증으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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