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민박집서 연탄가스 중독 부부 포함 5명 참변

연탄 난방 가구 늘면서 사고도 증가…소식통 “돌격대 마치고 집으로 귀가 중 사고”

중국과 맞닿은 북한 지역 살림집 모습. 기사 지역과는 무관.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1980년대까지 국내에서 안방의 사신(死神)으로 불리며 인명피해를 일으킨 연탄가스 사고가 북한에서도 끊이질 않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5일 전 양강도 혜산시 혜흥동 민박집에서 자던 손님 3명과 집주인 부부가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지난 주말 혜흥동에서 대기집(여관)을 하던 부부와 손님으로 든 남성 3명이 연탄가스를 먹고 죽은 것을 이웃이 발견해 보안서(경찰)에 신고한 것”이라면서 “추위가 오니 가스 중독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손님으로 든 남성들은 삼지연지구 건설장에 돌격대로 나갔다가 혜산에서 하루 묵고 기차로 고향으로 가던 사람들”이라면서 “몇달 간 고생하다 집으로 가던 가장들이 사고를 당해 사람들이 안됐다는 말들을 한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도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겨울에 화목(난방용 땔나무) 대신 연탄을 때는 가구가 늘면서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평안북도 신의주 등 일부지역에서는 인민반마다 ‘가스 경비’를 조직해 밤 12시~새벽2시에 한 번, 그리고 새벽5시~6시에 한 번씩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중독세대가 없는지 확인하도록 하는 지시까지 내렸다. 가스 경비대는 중독된 세대가 없는지를 확인한 다음 가스 대장에 점검 사실을 기록하고 동 사무소에서 확인 도장을 받아야 한다.

소식통에 의하면 혜산시에는 아직 연탄가스 중독을 막는 경비대가 조직되지 않았다. 북한은 주택 노후화나 연소기 같은 기기 불량 등의 문제로 일산화탄소가 누출되면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혜산 시내에도 건설장이 늘고 돌격대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민박집이 크게 늘어났다. 사고와 관련해 보안서는 ‘개인집의 민박 행위를 단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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