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핵심부서 선전선동부장 주창일…문화예술부장은 불명

통일부 2022 '북한 권력기구도'·'북한 주요행사 예정표' 발간…올해 인민군 창건일은 '휴무일'

북한 노동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가 2월 26일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우리 정부가 북한 노동당 핵심부서인 선전선동부 부장은 주창일이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17일 발간한 ‘북한 권력기구도'(2월 28일 기준)에 당 선전선동부 부장이 주창일로 추정된다고 표기했다.

이번 권력기구도에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북한의 주요 당·정·군 주요 정치행사와 관영매체 보도 등 공개자료를 통해 확인된 사항이 반영됐으며, 그 외 주요 회의와 행사에서 식별됐거나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분석해 추정하고 있는 사항도 반영됐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당 전문부서는 22개로 추정한다”면서 “선전선동부장 주창일, 과학교육부장 태형철, 근로단체부장 리두성, 문서정리실장 박정남 등으로 추정되는 것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중 노동당 선전선동부는 내부 체제 선전과 주민 사상교육을 담당하는 당내 주요부서다. 북한은 현재 선전선동부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지만, 통일부는 주창일이 선전선동부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 매체 보도 등으로 선전선동부장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해 1월로, 당시 북한은 8차 당대회를 통해 당중앙위원회 비서 겸 선전선동부장에 박태성이 임명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박태성이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처형설,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리일환 당 선전비서가 선전선동부장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왔다.

주창일과 관련해서는 신설된 당 전문부서인 문화예술부의 부장을 맡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통일부는 이번 권력기구도를 발간하면서 그가 문화예술부장이 아닌 선전선동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주창일은 과거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학부장과 부총장을 지낸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1월 29일 농업부문 열성자회의에 관한 북한 매체 보도를 통해 ‘당 부장’으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주창일이 당 부장으로 거명되고 있어서 가능한 직위가 선전선동부장과 새로 생긴 문화예술부장 두 가지로 놓고 봤으나 최근 참석하고 있는 여러 가지 활동들이 기존 선전선동부장 활동 이력과 유사하고 2차 초급당비서대회, 부녀절 등 계기에 앉아 있는 위치, 호명 순서 등을 볼 때 선전선동부장으로 임명된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당 문화예술부장이 누구인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통일부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리병철에서 박정천으로 교체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리병철과 박정천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 비상방역 관련 중대 사건으로 함께 문책을 당했으나, 박정천은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권력 해심인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로 선출됐다. 이에 통일부는 기존 리병철이 맡았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박정천이 승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함께 발간한 ‘북한 주요행사 예정표’에 인민군 창건일(4월 25일)을 휴무일 즉, 빨간 날로 변경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2014년에서 2018년까지는 휴무일로 표기했고 2019년에서 2020년까지는 빨간 날로 되지 않았는데 2021년은 공교롭게도 일요일이라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올해 북한 달력을 확인한 결과 일부 (달력에) 휴무일이었으나 관계기관 합의 결과 휴무일에 대한 의견 일치가 있어 이번에 휴무일로 표기했다”고 했다.

통일부는 내달 이른바 ‘태양절’로 불리는 김일성 생일 110주년(15일)과 인민군 창건 90주년(25일) 등 올해 정주년을 맞는 두 공휴일이 있는 만큼 북한 내부 행사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