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가을걷이 시작한 北…지시문 내려 ‘낟알 낭비’ 철저히 단속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전당, 전국, 전민이 떨쳐나 가을걷이를 힘있게 다그치자’는 제목으로 특집 기사를 실었다. 사진은 가을걷이를 하고 있는 황해북도 사리원시 한 농장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가을걷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북한이 모든 협동농장에 알곡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한 알의 낟알도 낭비하지 말라는 내용의 지시문을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정부는 최근 가을걷이가 시작된 것과 관련해 모든 농장들에서 한 알의 낟알도 낭비할세라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 논에서 낟알을 들여오는 것부터 마지막 단계인 탈곡 처리까지 알뜰히 할 데 대한 지시문을 내려보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가을걷이에 예년보다 유난히 더 신경 쓰는 모양새인데, 실제 가을걷이에 나선 농촌들에서 낟알이 낭비될까 봐 염려하면서 추수를 앞두고서부터 거의 매일이다시피 지시문이나 방침 등을 내려 단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중앙에서 내린 지시문을 도내에 포치하고 이를 집행하기 위해 담당 농장들에 파견된 당과 인민위원회 일꾼들이 지시문에 맞게 농장의 실태를 빠짐없이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도당은 농장의 일꾼들과 파견 일꾼들이 포전(圃田)에 따라 각기 다른 벼의 익은 상태를 잘 관찰해 매일 일지를 작성하며, 추수한 낟알들을 밭에 오래 두지 말고 탈곡장으로 즉시 끌어들이는 작업을 다그쳐 추수를 와닥닥 끝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또 트랙터와 화물차 등 운반기재로 낟알 나르기 작업을 우선시하고 이동식 탈곡기 등 탈곡에 필요한 도구들과 인력들을 잘 배치해 탈곡 조건을 잘 보장해줘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도당은 낟알을 한 알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탈곡 작업장들과 필요한 곳들에 감시 인원을 붙여 낟알이 빠지지 못하도록 차단·단속하는 사업의 중요성도 밝혔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도당은 낟알 털기에 도안의 모든 역량과 기계 수단들을 총동원하도록 모든 곳에서 준비 대기 상태에 있다가 추수해 들어오는 낟알들을 빠짐없이 국고에 등록시켜 내년 가을까지 도내 자급자족하기 위한 잡도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가을걷이에서 당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을 발휘하자’며 지속해서 선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도당은 올해 농사는 단순히 먹는 문제가 아니라 쌀로 나라를 받들고 공민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정치적인 문제라면서 한 알의 낟알이라도 낭비한다면 그것은 당에 대한 공민들의 본분을 어긴 것과 같은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