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차량관리소에서 버젓이 성매매…보안성 검열 후 중단”

평양시내를 달리고 있는 써비차. /사진=데일리NK

고속도로나 일반 도로를 통해 평양으로 진입하는 입구에 설치된 차량 위생관리소가 불법 성매매 장소로 이용되자 보안 당국이 검열을 벌였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최근 북한에서는 생활고를 겪는 일부 주민들이 집에 마사지업소를 차리거나 사우나, 식당에서 은밀히 성매매에 나서는 일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이 운영하는 사업소에서 조직적으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평양 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자동차 위생관리소에서 벌이가 잘 안 되다 보니 매춘 행위를 벌여 돈벌이를 했다”면서 “이 사실이 소문이 퍼져 주민들 입에 오르내리자 보안성(경찰)에서 검열을 벌였다”고 말했다. 

북한 자동차 위생관리소는 평양으로 들어가는 차량에 대해 사전에 위생과 방역 조치를 실시하기 위해 평양 입구 몇몇 장소에 설치됐다. 

수도 평양의 위생과 도시미관을 깨끗이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평양 진입 차량을 꼼꼼히 검열하고, 차량 상태가 지저분한 차량은 강제로 세차를 실시하고 돈을 받는다. 1회 세차와 방역 비용은 4달러이다. 

그러나 평양 출입 차량들이 한두 번 단속을 당하자 사전에 세차를 진행하면서 수입에 문제가 발생했다. 북한 화물이나 서비차량은 조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에게 차량 청소와 세차를 지시할 수 있다. 

국가에서 지정한 2000달러의 액상계획을 달성하기 어려워지자 위생관리소 관리들이 머리를 짜낸 방안이 불법 성매매였다고 한다. 이들은 성매매에 종사할 여성을 모집해 평양으로 들어가는 운전수들을 상대로 올해 초부터 불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곱게 생긴 여성들을 데려다 놓고 매춘 행위 한 건에 20~30달러를 받았다”면서 “차량관리소가 매춘을 한다고 소문이 났는데도 보안소에서 나서지 않았는데, 워낙 의견이 좋지 않다 보니 검열을 해서 (성매매를)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9월 초에 당국의 검열을 받은 이후 관리소장은 당 위원회에 불려가 비판서를 쓰는 등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적 처벌 소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위생관리소 과업이 위생인지 매춘인지 분명히 하라며 비판을 했지만 관리소장은 비판서를 쓰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면서 “앞으로 법적 처벌이 이뤄질지는 두고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