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준비위, 300명에 정부대표단 포함키로

6ㆍ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ㆍ북ㆍ해외 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는 8일 북측과 구두합의한 ‘남측 대표단 300명’에 정부대표단 30명을 포함하는 것을 전제로 남측 대표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한 북측과 구두합의한 남측 대표단 300명 축소안을 수용키로 최종 확정했다.

남측준비위는 이날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비상 공동대표자회의를 열어 백낙청 상임대표가 제안한 정부대표단 포함 및 남북 구두합의 내용 인준 요청에 대해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이로써 최종 방북단은 민간대표단 270명, 정부대표단 30명으로 짜여지게 됐으며 민간대표단은 공연단 90명에 순수 민간대표단 180명으로 구성된다.

민간대표단은 국회의원이 20명에서 8명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해 고문단이 12명에서 3명, 민화협과 통일연대가 각 40명에서 각 14명, 기자단이 20명에서 10명으로 축소됐다.

이날 대표자회의는 또한 당초 계획이 지켜지지 못하고 방북단 규모가 축소된 데 대해 북측에 유감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방북 인원이 확정됨에 따라 남측준비위는 오는 10일까지 부문ㆍ지역별로 인원을 축소 조정하고 그 명단을 북측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날 백 상임대표는 “북측이 정부대표단을 포함해 300명을 밝혔으나 남측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 남북간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며 “그러나 방북단 몇십명 차이로 인해 또다시 갈등을 빚는 것보다는 민간대표단에 정부대표단을 포함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백 상임대표는 7일 귀국 기자회견에서는 “정부대표단과 관련된 것은 남측준비위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며 정부가 북측 당국과 알아서 처리할 문제”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으나 정부측과의 협의를 통해 남측대표단 규모를 이같이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남측준비위원회 이승환 공동집행위원장은 방북 규모단 축소 배경에 대해 “미국이 전세계에 배치한 스텔스기 40대 중 15대를 한국에 배치한 것과 김정일 정권을 겨냥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행사단 규모 축소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면서 “북측은 한국전쟁 이래 최대위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방북단의 경비는 600명 기준으로 1인당 205만원으로 편성했으나 행사단이 줄어듦에 따라 1인당 경비를 250만원으로 상향했으며, 방북단 숙소는 고려호텔로 최종 확정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