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선 삼봉호 부함장 일문일답

“북한과의 교신은 없었습니다. 또 오늘은 날씨가 호전돼 구조 활동에 활기가 띨것으로 보여 최선을 다해 수색에 나서겠습니다”

북한 수역에서 침몰한 파이오니아나야호 실종자에 대한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양경찰청 소속 5천t급 삼봉호 박기찬(50) 부함장은 21일 북한수역에서첫 수색작업을 맡은 소감을 연합뉴스와의 국제전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박 부함장과의 국제 위성전화를 통한 일문일답.

— 추가로 구조된 구조된 승선원이 있나.

▲ 현재까지는 4명이 구조됐고 14명이 실종됐다. 아직까지 사체나 부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수색 작업에 나서고 있다.

— 삼봉호 1척만 수색작업을 하고 있나.

▲ 현재는 그렇다. 하지만 해양경찰청에서 챌린저호를 이날 오전 이곳에 보낸다고 통보를 받았으며 오전 11시부터는 항공 수색도 함께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북한과의 교신은 없었나.

▲ 아직까지 북한과의 교신은 없었다. 거리가 멀기도 해 교신이 안된다.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할 때에도 별다른 교신은 없었다.

— 북한 영해에 들어와 수색작업을 벌이는 것은 처음인데.

▲ 20일 오후 3시30분께 북방한계선을 통과했다. 그 때 가슴이 뿌듯하기도 하면서 자긍심도 느꼈다. 지금도 북한 해역에서 이렇게 수색하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을정도다.

— 현재 위치와 기상상태는 어떤가.

▲ 현재 위치는 사고 해역에서 남서쪽으로 51마일 떨어진 지점이다. 날씨는 삼봉호가 첫 도착했던 어제 오후 8시30분보다 호전됐다. 그러나 북동풍이 12~14m/s로강한데다 파고가 3~4m나 된다. 날씨는 맑기는 하나 눈발이 날리고 있다.

— 사고지역에 도착한 20일에는 어떻게 수색했나

▲ 어제는 밤에 도착해 주위가 어두워 야간 투시경과 레이더를 이용해 수색했다.
우리는 북한측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등화관제까지 했다. 또 러시아 화물선과 함께수색을 벌였으나 기상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 오늘 수색작업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나

▲ 일단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ㄹ’자 형식으로 항해하며 수색할 방침이다. 현재 이 방식에 맞춰 각 방향으로 30마일 정도씩 이동하면서 수색하고 있다. 또한 기상이 호전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탑재형 프랑스제 헬기도 동원할 계획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