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단속에도 ‘이것’ 만큼 밀수 막지 못한다는데…

소식통 "겨울철 맞아 태양열 패널과 온열 기구 밀수 활발"

북한 살림집에 태양빛 집열판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최근 북한 평안북도에서 겨울철을 맞아 태양광 패널과 온열기구 밀수가 활발하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주민들에게 겨울철 난방 용품 마련은 김장만큼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이 같은 움직임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겨울철에는 일반적으로 밀수가 줄어들고 최근 단속 때문에 물품을 들여오는 건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추울 때 잘 팔리는 발열판(전기난로)과 전기담요의 수요가 많아 힘들더라도 밀수를 강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밀수를 통해 ‘태양광 패널’(태양열광판)도 함께 중국에서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다. 크기는 가로 40cm, 세로 60cm 정도의 소형 패널이 인기다. 또한 밀수되고 있는 발열판과 전기담요는 비교적 전기를 적게 소비하는 제품이다.

이는 북한의 열악한 전략 사정에 주민들이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가을(추수)이 마무리 된 후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모습을 지켜본 주민들이 태양광 패널과 효율이 좋은 온열 기구를 구입한다는 것이다.

즉 주민들이 ‘국가 전력’이 아닌 ‘개인 전력’으로 겨울을 버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50W 태양광 패널을 이용할 경우 3~5시간 동안 소형 LED등이나 전기담요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겨울엔 추위도 매섭고 밤이 긴 한반도 특성상 북한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기기들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 농촌문화주택, 태양열광판 설치로 공동으로 전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때문에 돈벌이가 된다는 판단에 따라 대량의 밀수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태양광 패널의 경우 한 번에 10에서 30톤 정도의 수준으로 밀수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북한 양측의 국경 단속 강화가 밀수품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자 기기와 태양열 광판 대북 수출은 중국 입장에서는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북한 당국은 개인 주도의 밀수는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때문에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태양열 패널(50W)이 북한 시장에서 300위안이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만 비싸도 ‘울며 겨자 먹기’로 구입할 수밖에 없다.

소식통은 “제재니 뭐니 안팎이 소란스러운데다 태양광 패털과 온열기가 잘 팔리는 시기라 중국치 가격이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면서 “탄내(연탄가스) 때문에 사는 사람도 있고 연탄이 없더라도 전기만 있으면 간간히 사용할 수 있으니 비싸도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