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 메시지 北에 전달키로”

▲ 韓美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통령 <사진:연합>

정부는 오는 14∼17일 평양 6.15 통일대축전과 21∼24일 서울 남북장관급회담 등 연쇄 남북당국간 접촉 계기를 통해 북핵포기시 체제안전보장, 북미간 ’보다 정상적인 관계(more normal relations)’ 개선을 추진한다는 한미정상회담의 메시지를 북측에 직접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긍정적 신호들이 있었음에도, 부정적인 면만을 바라본 면이 있다”며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의지를 천명하고 적극적 협상의지를 밝힌 만큼 북한이 미국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정확히 읽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련의 남북당국간 접촉을 통해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부시 대통령의 입장을 북측에 자연스럽게 전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도 이같은 메시지 전달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6.15 평양 통일대축전 행사기간 정동영(鄭東泳) 통일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16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고, 정 장관은 이어 서울에서 21∼24일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에서 북측 대표를 만난다.

부시 대통령은 1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을 공격 또는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수차 재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며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할 경우 북한에 대한 다자안전보장과 에너지를 포함한 실질적 지원이 가능함은 물론 궁극적으로 북미간 ’보다 정상적인 관계’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 북한이 원하는 북.미 수교의 초보적 단계로의 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울러 남북대화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유용한 통로로서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며 남북장관급 회담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오는 14일 방한, 우리측 카운터 파트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만나 한미정상회담에서의 합의를 구체화한 실무안을 조율하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방안을 협의한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남북당국간 대화는 북한이 국제사회와 대화할 수 있는 제한된 창구중 하나”라며 “북한이 불필요한 위협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의문점을 해소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도 공식입장을 통해 “북한은 한미정상회담의 긍정적 대북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