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월 1일 도별 장마철 피해복구 총화” 지시…처벌 경고도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고 있는 평성시 백송협동농장 노동자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연이은 장마철 집중호우에 따른 전국의 피해 상황을 조사하면서 오는 9월 초 도별 피해복구 사업에 대한 총화(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에 “정부가 계속되는 장마철 집중호우 속에서 속출하는 피해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면서 이에 따르는 원상복구 사업들이 각 도(道)에서 어느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9월 1일에 총화하겠다고 포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함경남도를 비롯해 황해남북도, 평안남북도 등 각 도에 장마철 피해막이 대책위원회를 조직하도록 하고 중앙의 일꾼들을 파견한 상태다.

도별 대책위원회는 도 인민위원회 안에 사무실을 두고 도내에서 발생한 장마철 피해 상황을 집계해 중앙에 일일 보고하고 있으며, 도내의 피해복구 및 대처 사업 진행과 관련해서도 그 움직임을 일별로 주간별로 빠짐없이 중앙에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장마철 피해복구 총화를 내달 1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도별로 등수를 매겨 하위에 있는 3개 도에는 당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정부는 장마철 피해복구가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것은 당 일군(일꾼)들의 무책임성 때문이며, 피해가 속출했을 때에 빨리 대처하지 못한 것 역시 어떤 경우를 불문하고 단단한 대책을 미리 세우지 못한 일군들의 무책임성으로 본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도당의 일부 간부들은 ‘일이 잘되려면 자재와 기계들이 풍족해야 하는데 현재는 모든 것이 부족한 조건이다. 이런데도 일이 잘 안 되면 간부들 탓으로 돌리니 난감하다’라면서 몰래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도당 일꾼들은 북한 당국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곧 있을 총화에서 하위 등수만은 피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현재 함경북도당을 비롯한 시·군당 일꾼들은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대기 근무를 서거나 피해가 심한 현장에 내려가 현지 주민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로 이들은 장마철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북한 당국이 관심을 기울이는 온성군의 4·25 담배농장에도 도당과 군당의 일꾼들이 내려가 담배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온성군 담배농장에서는 장마철 습한 환경에서 상하기 쉬운 담뱃잎의 등급을 보장하기 위해 로(석탄 연료 건조기)에 쓸 석탄을 공급할 석탄 차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도로를 보수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