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파이프로 중국에 철광석 수출(?)

“북한이 중국에 파이프로 철광석을 수출한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은 22일 북한의 무산광산연합기업소(무산광산)에서 철광석의 대외적 수요를 보장하기 위해 수송관(파이프)에 의한 수출계획을 세우고 수송관 공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은 파이프로 철광석을 수출한다고 언급된 점이다. 남한의 일반인들에게는 철광석은 철도나 배로 운송되는 게 보편적인 상식이라 생뚱맞는 얘기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철광석으로 파이프를 통해 수송하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비근한 예로 무산광산에서는 100㎞에 달하는 수송관을 이용해 청진까지 운송하고 있다.

파이프를 이용해 철광석을 수송하는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철광석을 잘게 분쇄해 이것을 물에 풀어서 수압을 이용해 운반하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976년 10월 무산-청진 사이 철로를 따라 무산광산에서 김책제철소까지 직경 60∼70㎝ 규모의 장거리 수송관을 완공했다.

특히 철로나 도로를 통한 수송이 어려운 산악지대에서는 해발 고도차를 이용해 파이프로 저지대에 철광석을 내려보내는 것도 나름대로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같은 수송관을 건설하고도 철광석 운송에는 상당한 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탈북자 최승철(35)씨는 “많은 돈을 들여 수송관을 건설했지만 철광석 가루와 물의 함량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수압을 적정선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기술적 문제로 관이 막히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컴퓨터 제어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이같은 기술적 난제를 극복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신보는 이 기사에서 철광석을 수입하는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관측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가 무산광산에서 새로운 수송관 건설에 착수했다고 언급된 점이다.

중국이 이전에도 무산시와 중국 화룡(和龍)시를 연결하는 교량을 통해 무산광산에서 철광석을 수입해 온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