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염병 또 생길 수도…자체 농산물 생산 늘리는 연구해야”

북한이 앞으로도 있을 수 있는 국경봉쇄 상황에 대비해 자체 농산물을 많이 생산해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도입하라는 지시문을 최근 농촌들에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6일 전염병으로 국경이 막히는 일이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각 농촌에 ‘앞으로도 있을 전염병 비루스(바이러스)에 대비하여 농업 부문에서 수입농산물에 의존하지 말고 국가 자체의 생산물로 충족하는 방식을 연구 도입할 데 대하여’라는 지시문을 내려보냈다.

북한은 먼저 이번 지시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주민들의 생활상 어려움을 타개하는 것이 국가 중요 의정으로 토의되면서 농사가 가장 절실한 문제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농산물 수입에 차질이 빚어져 김치를 담그지 못한 주민들이 생겨난 것을 예로 들어가면서 배추, 고춧가루, 양파와 같은 농산물은 우리나라 농촌들에서도 얼마든지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쌀뿐만 아니라 부식물마저 부족하다는 것은 그만큼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는 증거이며, 무엇보다 부식물은 얼마든지 우리의 힘으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제인데도 이것 하나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은 농업생산을 책임진 일꾼들의 사상적 각오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은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또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이에 대비해 어떤 일이 있어도 알곡과 부식물을 수입에 매달리지 않고 자체로 충족할 수 있도록 생산물을 양적으로 높이는 방법을 연구·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북한은 지시문을 통해 전염병과 자연재해는 느닷없이 들이닥치기 때문에 농장들에서는 자력갱생의 정신을 발휘하여 우리의 땅, 우리의 힘과 우리의 지혜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자체로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도(道) 농촌경영위원회에는 농촌의 진지를 강화해 알곡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농업기술진을 따로 조직하고 연구망도 늘리도록 하라고 주문하고, 생산량 증대를 위한 연구는 하루 이틀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니 시종일관 밀고 나가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이후 북한은 지시문의 마지막 부분에서 지난 1년과 같은 위기는 이번 한 번으로 족하다면서 앞으로도 있을 위기 상황에는 무조건 대비해야 한다고 다시금 단단히 일렀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