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前 인근에 전략군 이전…실전배치까지 ‘동행’

자강도 리만노동자구에 1개 연대 배치...소식통 "'미사일 산악전' 전개 사전 정지 작업"
중국 국경 인근에 왜?..."적들의 기습 타격 방지하기 위한 의도"

북한이 지난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싸일 《화성-8》형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극초음속 무기(화성-8형으로 명명)를 시험(실험) 발사한 지역 인근에 새로운 전략군 1개 연대가 최근 이전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신형 무기를 실험하기 전(前) 이 무기를 실제 운용할 부대를 발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서 향후 개발 드라이브까지 걸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데일리NK 북한 자강도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략군사령부는 자강도 전천군 리만노동자구에 1개 연대 역량을 이전 완료 후 최고사령부에 보고했다.

부대 이전 사업은 전략군 직속 공병부대가 직접 들어와 진행했고, 이들은 최근 건물, 지형, 갱도, 위수(衛戍)지역 설치 및 정리까지 마쳤다.

이전 부대(관리대·사격장) 기술, 인원, 전투근무 갱도를 모두 이전 받아 확장·보수·점검했고 야간을 이용해 전부 이곳으로 이전·증강·배치한 것.

기존 로케트(미사일) 관리대대 겸 사격장 관리대는 이 연대에 편제·소속되도록 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모든 작업은 지난 6월 말부터 진행됐다. 북한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소식통은 “2017년 대륙간탄도로케트(화성-14호) 발사 시험을 성공한 역사 깊은 곳(전천군) 인근에 중요 전략군 기술부대를 연대급으로 증강·배치하고 군수공장이 밀집돼있어 기습발사 가능한 지역적 거점을 잘 활용할 데 대한 최사(최고사령부)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자강도는 산악화 돼있고 이동·운반 경로가 갱도화 돼있어 은밀성, 불시타격에 적합하다는 최사 작전·전술적 방안에 따라 이뤄진 행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북한식 ‘미사일 산악전’을 전개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읽힌다.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사진=북한사이트 류경 캡처

여기서 국방과학원 주도로 진행된 극초음속 시험 발사가 이뤄진 지역(자강도 룡림군 도양리)과 불과 10여 km 떨어진 곳에 전략군 연대가 새로 배치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배치까지는 아직 단계가 많이 남아 있는 상태이지만 어차피 그들이 운용해야 할 무기이기 때문에 첫 시험부터 동참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과 가까운 지역에 각종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특수부대인 전략군 배치를 결정한 점도 흥미롭다. 이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는 물론 신형유도탄 등 전술무기까지 다룬다는 점에서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도발’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군 고위 소식통은 “중국 국경에서 50km 정도 떨어져 있는 이곳(자강도 전천군 리만노동자구)을 적(敵)들이 오폭한다면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전략적으로 타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즉, 한미일이 관련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탐지하더라도 선제 타격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북한이 이 일대를 중심으로 미사일 발사 기술부대를 증강하면서 핵무력 고도화를 지속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식통은 “‘올해 말까지 (근처) 성간군에도 전략군의 또 다른 1개 기술 발사연대를 이전 배치한다’는 최고사령부 명령 지시가 이미 내려와 있는 상태”라면서 “앞으로 자강도 전(全) 지역은 전략군 중심 핵심 발사기지로 꾸리라는 게 최고사령부의 의도”라고 전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어제 북한이 시험 발사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의 탐지된 속도 등 제원을 평가해볼 때, 개발 초기 단계로 실전배치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이 무기 개발을 공식 확인하면서 향후 지속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밝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