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머니날’ 앞두고 도별 식량 공급 지시… “하루라도 웃음 줘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 16일 ‘어머니날’을 맞아 부모님께 드릴 꽃을 사는 주민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이달 16일 어머니날을 맞으며 각종 식량 공급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정부가 11월 16일 어머니날을 맞으며 모든 어머니들의 얼굴에서 그늘을 없애고 즐겁게 해주는 분위기를 띄워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하고 도별로 여러 공급을 진행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11월에 월동준비로 고생하는 어머니들에게 어머니날 단 하루라도 웃음을 줘야 한다면서 도별로 자력갱생해 일정 식량이라도 풀어줘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함경북도 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는 청진, 무산, 회령을 비롯한 도안의 모든 국가식량판매소에 식량을 싼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하고, 한 어머니당 쌀 3kg, 여름 보리, 감자 등 일주일분의 식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으로 지난 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식량판매소에서 어머니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공급용 쌀은 햅쌀이 아닌 묵은쌀로, 1kg당 3700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11월 10일까지 식량 공급을 마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공급이 끝나면 어머니들이 정확히 공급을 받았는가를 확인하는 사업으로 인민반장들이 세대마다 돌면서 장악하고 당에 보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판매소에 쌀이 부족해 공급받지 못한 어머니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한 도당이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한 어머니까지 빠짐없이 공급받도록 하라는 당의 사상을 구현하기 위해 후처리까지 강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함경북도는 전국 도 가운데 어머니날 공급을 제일 먼저 마쳐 중앙에 보고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라 당·정권기관 일꾼들이 밤 10시까지 식량판매소 앞마당에 배터리 전구를 켜놓고 식량을 공급하는 데 열심인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공급은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진행되고 있으며, 식량 공급을 받은 어머니들은 태어나서 처음 받는 대접이라며 한결같이 기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함경북도는 도 소재지 특별 배려 차원에서 청진시의 어머니들에게 냉동 양미리를 1kg에 1000원씩 책정해 총 2kg을 공급해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