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당일 ‘사상 결속’ 강조… “어렵고 힘든 때 더 교양”

반제 계급교양
기업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반제 계급교양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 기관인 최고인민회의가 오늘(28일) 예고된 가운데, 북한 신문이 사상 교양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사상 교양 사업을 강화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사상론의 기치는 혁명 투쟁의 전 과정에 언제나 들고 나가야 한다”면서 “하지만 특히 지금과 같이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더 높이 추켜들어야 한다”고 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주민들의 사상적 결속력을 끌어내려는 의도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최근 들어 ‘어렵고 힘든 때’라는 점을 머리기사에 강조한 논설과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어렵고 힘들수록 주도성을 발휘하며 당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자’, 이달 초에는 ‘어렵고 힘들수록 나라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애국자이다’는 제목의 기사와 논설을 보도했다.

지난 8월 이전에는 기사 내용에 ‘어렵고 힘든 때’라는 문구를 사용했지만 최근 들어 머리기사에 직접적으로 언급한 모습이다. 북한의 경제 사정이 상당히 좋지 않은 점과 선전 방식이 변화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노동신문 홈페이지에서 ‘어렵고’를 키워드로 제목 검색했을 시 나오는 화면. ‘힘든 때’로는 오늘(28일) 논설 외에 나오지 않는다. 내용 검색 시에는 다수의 기사가 나온다. /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신문은 논설에서 ‘어렵고 힘든 때’라는 점을 지속해서 언급하며 ‘사상 결속’을 요구했다.

신문은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사상 교양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신념의 강자로 키우기 위한 필수적 요구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사상 교양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공산주의 륜리(윤리) 도덕을 지닌 미덕과 미풍의 소유자로 준비시키기 위한 근본 담보 ▲어렵고 힘들수록 서로 따뜻이 위해주는 미덕과 미풍이 온 나라에 차 넘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문은 “순수한 인간미와 인정미, 숭고한 도덕·륜리가 지배하는 국가는 어떤 경우에도 붕괴되지 않는다”며 “위대한 사상과 도덕 의리로 뭉친 인민은 절대로 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사람들 속에 아직 낡은 사상 잔재가 남아있고 우리 내부를 변질 와해시키려는 적대 세력들의 반동적인 사상문화침투 책동이 날을 따라 악랄해지고 있다”며 “대중을 집단주의 정신으로 무장시키고 정신 도덕적으로 준비시키기 위한 사상 교양 사업에 보다 진지한 품을 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난, 사상 문화적 이완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부 정보의 유입으로 인한 주민들의 사상적 이완을 상당히 경계하기 위한 조치들을 지속 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외부정보를 시청, 보관, 유포하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주민들을 처벌하고 있다.(▶관련기사:“싹다 정치범수용소에 처넣겠다는 거냐”…韓流 통제에 뿔난 주민들)

여기에 오늘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청년층의 사상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추정되는 ‘청년교양보장법’이 채택될 전망이다.

한편, 신문은 교양 사업을 벌이는 사람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신문은 “사상 교양 사업은 일군(일꾼)들의 중요한 임무이다”며 “당 및 근로 단체조직들과 일군들은 사상교양사업에 큰 힘을 넣어 부닥치는 도전과 난관을 과감히 뚫고 혁명의 새 승리를 앞당기는 데 적극 이바지하여야 할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