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수들, 북경올림픽 출전 불가 아직 몰라…개인 참가 엄두 못내”

지난 2018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나선 남북단일팀. /사진=데일리NK

북한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징계로 인해 내년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지만, 선수들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의 개인자격 참가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대부분의 주민은 북경(베이징) (동계)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체육 선수에게도 알려진 바 없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선수들은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로 인해 올림픽 참가가 어렵다는 인식은 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참가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으므로 평소 훈련을 그대로 하고만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IOC는 지난 8일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내년 말까지 올림픽위원회 회원 자격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북한은 내년 2월 4일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국가 자격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올림픽을 목표로 수년간 준비해온 선수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지만 북한 당국은 이를 아직도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북한은 동계스포츠 강국이 아니다. 이 때문에 동계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선수도 실제 참가한 선수도 많지 않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출전권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해 참가하지 못했고 2018년 평창 올림픽에는 22명이 참가했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중 피겨스케이팅(2명)만 올림픽 출전권 자력으로 획득했고 나머지는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은 8명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들어간 12명이다.

IOC는 북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러나 북한 사회의 특성상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조선(북한)에서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면서 “조선은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없는 나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일 집권체제인 조선에서 체육성이나 내각은 (올림픽 불참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당) 중앙의 지시에 따라 그대로 집행하기만 한다”면서 “당에서 코로나 때문에 올림픽에 참가하지 말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내부에서 평소 훈련만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북한 당국이 올림픽 출전 불가 소식을 선수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가 대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코로나를 핑계로 불참을 통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북한 주민들은 생계 역시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불가 소식에 대해서 전혀 모를뿐더러 관심조차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인구 0.1% 정도에 해당하는 주민들이나 올림픽이나 체육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다수 주민은 코로나 비루스 사태로 형편없는 생계난에 시달리고 있어 (올림픽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을 주민들에 전달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먹고 사는 문제와 최근 체육계에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기대하는 주민들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