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녀 응원단 역시 꽃이었다

▲ 북한 응원단이 연분홍 나팔 확성기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

그녀들의 움직임은 꽃들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첫날 北응원단은 경기장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붉은 모자와 티셔츠를 입은 100여명의 응원단은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다양한 응원을 펼쳤다. 자연미와 순수 미를 갖춘 응원단은 여성스러우면서도 활기가 넘쳤고 각종 응원도구, 구호, 노래, 율동, 복장에 경기장의 모든 시선이 주목했다.

북측 응원단이 준비한 응원방식은 수십 가지에 이른다. 수십 가지의 응원방식을 지휘자는 남녀가 짝이 되어 응원단을 지휘했다. 여성지휘자는 노란색의 옷차림에 마이크를 잡고, 남성 지휘자는 빨간색 옷차림에 꽹과리와 탬버린으로 현란한 응원을 만들어 갔다.

북측 응원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응원도구이다. 탬버린, 짝짝이, 나무 딱딱이, 꽹과리, 연분홍 나팔 확성기, 화려한 색상의 우산, 한반도 기, 자바라를 닮은 연꽃무늬 백청 등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타악기 탬버린, 짝짝이, 딱딱이, 꽹과리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와 관중들에게 그들의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짝짝이를 이용해 “조국 ! 짝짝짝 통일! 짝짝짝”을 외쳤고, 탬버린과 꽹과리로 지친 선수들을 귀를 즐겁게 했다. 연분홍 나팔 확성기로 “용기를 내어라”, “잘한다, 잘한다, 우리 선수 잘한다” 연신 외쳐됐다.

응원 열기가 식을라치면 노래 “반갑습니다”, “내나라 제일 좋아” “휘파람” 등이 흘러나오고 꽃 미녀 4명이 앞으로 나와 남한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율동, 여성스러우면서도 활기 넘치는 율동으로 응원을 이끌었다. 율동을 이끄는 4명의 미녀는 응원단 중에서도 수준급 외모와 율동 능력을 엿 볼 수 있었다. 체구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아담한 체구에서 나오는 이채로운 율동은 주위 관중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는 것 같다가 손을 활짝 펴고 전후, 좌우, 위아래 휙휙, 굽어다 폈다가 하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찍으려고 경쟁하는 취재진과 핸드폰 카메라로 찍으려는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방송사들과 시민들의 응원단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북 함봉실 선수는 아쉽게 3위에 그쳤다. 그러나 응원단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함봉실 선수일 것이다. 함봉실 선수가 응원단 앞 트랙을 지나칠 때면 응원단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함봉실 잘해라!! 함봉실, 함봉실” 외쳤고 모두 일어나 환호성과 인간 파도타기를 하는 등 응원의 절정을 이뤘다.

응원단은 응원을 하는 중간 중간에 아쉬움과 기쁨을 표현하는 듯한, 스스로 도취되는 자유스러운 모습도 선보였다. 꼭 남한의 젊은 여성들의 환호하는 모습 같았다. 경기가 끝났음에도 응원단은 계속해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구호와 노래, 율동을 계속했다. 처음과 마지막까지 북한 응원단의 노래와 율동은 살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살가 왔다.

▲ 북한 응원단1

▲ 북한응원단2

▲북한응원단3

▲북한응원단4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