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해외 파견 노동자 선발 완료…여권, 전자식으로 전환”

소식통 "출국 위한 모든 준비 끝난 상황…외부 시선 의식 소규모 단위로 곧 파견할 듯"

북한 당국이 올 초부터 모집한 러시아 파견 신규 노동자들을 이달 말에서 3월 초에 출국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 파견할 노동자 선발 사업은 지난달 말 완료됐으며 파견자들의 비자 발급 및 행정 처리도 모두 끝난 상황이다.

당국이 이번에 러시아에 파견할 목적으로 선발한 인원의 규모가 정확히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천 명에서 1만 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원자들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평양시 지원자가 가장 많았으며 평안도, 황해도, 함경도 출신 지원자가 그 뒤를 이었다. 군수공업지대가 많은 자강도에는 처음부터 러시아 파견자 모집 공고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지난달 노동당 제8차 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러시아에 파견할 대규모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당대회 이후 해외노동자 파견?… “러시아 벌목공 암암리 모집 중”)

이번에 파견되는 인원은 최대 3년 동안 러시아에 체류하며 일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맡게 되는 업무는 크게 3가지로 벌목, 건설, 기타 업무로 구분된다고 한다. 대상자들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근무 업종도 선호에 따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건설 업무가 가장 힘들고 수입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선호가 높지 않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자신이 원하는 업무를 배당받기 위해 뒷돈(뇌물)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잡일(기타 업무)에 지원하는 사람은 최대 2000달러를 냈고 뇌물이 가장 적은 건설직 지원자는 1300달러를 냈다”고 전했다.

이같은 뇌물 비용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의 경우 지원자 1명당 3500~400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된다.

신의주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많아 평양보다 신의주 뇌물 비용이 2배 이상 높게 책정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최소 수천명에서 1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을 해외에 입국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의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람들이 자국 여권을 손에 들고 있을 경우 출신 국가가 바로 확인되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와의 합의 하에 파견자들의 여권을 전자식으로 발급했다고 한다.

또한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러시아로 파견되는 것이 아니라 적은 인원이 조를 짜서 각각 다른 국제열차나 항공기를 이용해 출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출국 여건이 마련되면 노무자(노동자)들을 바로 파견할 수 있는 준비를 모두 끝낸 상태”라며 “우(위)에선 하루라도 빨리 일군(일꾼)들을 해외로 보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