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5개년 전략 총화하고 2022년 대비 新국가전략 제시”

전략연 "5개년 전략 달성과 주요행사 경축을 정치적 열의 고양 및 체제결속 자원으로 활용"

7기 4차 전원회의
지난 4월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제7기 제4차 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내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목표 달성을 내세우면서 당 창건 75주년 등 굵직한 주요 정치적 행사들을 경축해 체제를 결속하고, 2022년에 대비하는 새로운 국가전략목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하 전략연)은 13일 ‘2019년 정세 평가와 2020년 전망’ 자료에서 “내년은 당 창건 75주년 등 주요 정치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통한 체제결속과 2022년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략연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달성을 통해 당 창건 75주년과 주요 정치행사를 경축하기 위한 대내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의 공동구호로 ‘조선노동당 창건 75돌을 높은 정치적 열의와 노력적 성과로 빛내이자’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은 ▲당 창건 75주년(10월 10일) ▲조국해방 75주년(8월 15일) ▲조국해방전쟁 발발 70주년(6월 25일)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10주년(9월 28일) 등 의미 있는 정치적 행사가 포진해있는 데다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마무리 짓는 해라는 점에서 북한은 내부를 결집하고 성과 창출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다.

전략연은 “경제발전 5개년 전략 달성과 주요 정치행사의 경축을 정치적 열의 고양과 체제결속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가장 중요한 행사인 당 창건 75주년을 계기로 군 열병식을 포함한 대규모 경축 행사가 개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전략연은 “내년도 노동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총화할 것”이라며 “5개년 전략은 북한의 예상목표에는 미달할 가능성이 크지만 ‘성공’을 선포하고 2022년을 목표로 새로운 국가전략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2년은 북한의 최대 명절로 손꼽히는 김일성 생일(4월 15일)과 김정일 생일(2월 16일)이 각각 110년, 80년으로 정주년을 맞는 것은 물론, 김정은 집권 1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이에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장기화에 대비하고 체제의 내구력을 유지하는 내용으로 단기성 경제건설 목표를 제시하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고 전략연은 설명했다.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북한 주민들이 참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이밖에 내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격적 리더십을 쌓는 차원에서 우상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올해 4월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당시 헌법 개정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국가대표’ 권한을 부여해 제도적으로 리더십을 완성한 만큼, 내년에는 김 위원장에게 부족한 인격적 리더십을 형성하기 위한 우상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략연은 “올해 두 차례의 백두산 등정은 우상화 사업의 본격적 신호탄”이라며 “당-국가-군대의 최고영도자 지위에 맞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수령 우상화와 숭배의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략연은 “내년 김정은 후계자 공식화 10주년을 계기로 김 위원장의 생일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초상화 보급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백두산대학’ 졸업 등을 강조하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 열풍을 전개하고, 일심단결과 자력갱생을 강조하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전략연은 북한의 대외관계 전망과 관련, “북한은 비핵화 협상 난항으로 북미관계가 악화할 시에 미국의 군사적 공격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긴밀화를 체제안전판으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며 내년 초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