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종자혁명 관철의 일환으로 관련 연구소의 인력 교체를 지속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2년 전부터 대홍단 감자연구소 연구 인력이 교체되고 있다”면서 “혜산농림대학을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후 연구소 관할 시험 농장들에서 경험을 쌓고 연구 성과를 낸 인원이 연구사로 배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농업 부문에서는 현재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알곡으로 국내의 식량 수요를 충족해야 할 중요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면서 “때문에 농업 연구기관에서도 이에 발맞춰 연구 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제한되어 있어서 단위당 면적에서 수확량을 높이는 것이 우선 과제로 나선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종자혁명은 필수이고 당에서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감자농사 분야에서 ‘종자혁명’을 강조한 건 2018년 초부터다. 이른바 지대에 맞는 다수확 종자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집중한 것. 이에 연구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일반기업소는 물론 군대에까지 관련 과제를 하달하곤 했었다.
여기서 종자혁명은 어떠한 기후에도 견딜 수 있고 높은 수확을 내는 새로운 종자를 얻기 위한 노력 등을 말한다. 대북 제재 장기화와 자연재해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등 이른바 3중고에 처한 북한이 식량 생산량 확충에 필수조건으로 이 구호를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는 김정은식(式) 자력갱생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농사의 근본인 종자를 수입하면 나라의 농업이 예속을 면치 못하게 되고 자립경제의 위력을 강화해 나갈 수 없다”는 식이다.
아울러 김정은 시대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세대 교체 추세와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우량종에 대한 논문 중 우수하다고 평가된 것은 바로 현장에서 시험 재배를 2~3년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농장에 공급해주고 있다”면서 “최근 연간에 개발된 감자 종자만 해도 여러 종이 되는데, 거의 다 젊은 세대들이 연구한 결과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 경험주의에 치우쳤던 고질적인 현상들도 새로운 연구 인력에 의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소개했다.
한편, 각 지역 농업과학연구소에서는 현지에 품종별로 연구 분소를 내고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