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삼지연 도로 보수작업 중”…김정은 삼지연 방문 임박?

김 위원장 방문시 ‘제재 대결전 정면돌파’ 의지 대내외 과시 효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 건설현장을 지난해 10월 방문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양강도 삼지연 방문이 임박한 걸까?

북한 혜산에서 삼지연으로 가는 도로와 철도에 대한 보수 공사와 청소 작업이 2주 가까이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30일 알려왔다.

이번 보수 공사 및 청소 작업은 혜산시 인민위원회가 기관 기업소별로 지정된 담딩구역을 직접 점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도로는 노후화가 심각해 겨울이 지나면 부동침하 현상이 발생하거나 도로 곳곳이 훼손돼 보수공사가 필요하다. 철도도 주변 나무 정비와 청소, 노면 자갈 고르기 작업 등이 진행된다.

올해는 혜산시 인민위원회 국토부가 진두지휘해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 보수공사와 청소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한다.

삼지연꾸리기 사업으로 김 위원장의 방문이 잦아지자 혜산시 인민위원회는 각 기관과 학교 등을 동원해 혜산에서 삼지연으로 이어지는 철도나 도로에 대한 구역별 담당 관리제를 실시했다. (▶관련기사 바로 가기 : “혜산-삼지연사이 철길 담당제 실시, 대학생들까지 동원”)

소식통은 “공장, 기업소들은 물론 농장들까지도 동원하여 담당 구역 별로 본격적인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인민위원회 간부들이 도로 곳곳을 점검하면서 사진까지 찍어갔다”고 말했다.

사진 촬영은 도로 정비 상태를 상부에 보고하기 위한 것으로, 이러한 정황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난 10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와 중대장, 정치지도원 대회에 참석하는 것 이외에는 외부 방문 일정을 갖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국가적인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삼지연 재개발 현장을 조만간 찾는다면 비핵화 협상 난관에 따른 제재 국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지난해 8월 삼지연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우리의 사회주의 전진 도상에는 엄연하게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조건에서도 신화적인 기적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며 삼지연 건설을 제재극복의 표본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삼지연 지구를 세 차례 방문했다. 지난해 평양 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백두산 지구를 방문할 때도 혜산과 삼지연 주민들은 대대적인 도로 보수와 청소에 동원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