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삼지연사이 철길 담당제 실시, 대학생들까지 동원”

김정은 불시 방문 대비 목적 해석…안전, 청결 임무 맡아

지난 2016년 홍수 피해를 입은 회령시 학포-삼봉역간 철로보수 작업 중인 북한 주민들. /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지자 이 지역 인민위원회가 혜산-삼지연 철길의 안전과 청결을 책임지는 구역 담당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내부소식통이 26일 알려왔다.

김 위원장은 올해 하반기에만 세 차례 삼지연군과 백두산 일대를 방문했다. 8월에는 완공된 혜산-삼지연 노선 기차를 타고 왔고, 평양정상회담 마지막날에는 문재인 대통령 및 남측 일행과 함께 비행기를 이용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전화 통화에서 “10월부터 혜산-삼지연 사이 도로와 철길에 대한 관리를 모든 공장기업소들, 심지어 대학과 운전양성소에까지 담당구역을 나눠주고 관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해당 구역을 담당한 기관들은 매주 1회 정도 담당구간을 돌아보며 철도와 도로 상태를 점검하고, 불결한 요소가 발견시 청소도 해야 한다. 시, 군 인민위원회 동원과에서 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최근에 장군님(김 위원장) 현지지도가 계속되고 수뇌상봉(정상회담) 때는 남측 대통령까지 오고 나니 또 언제 예고 없이 방문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항상 도로와 철길 관리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강도 혜산-삼지연 철도 구간은 총 64km로 고산지대인데다 신설구간은 숲길 사이를 연결하고 있어 관리를 위한 방문 자체도 쉽지 않다. 또한 삼지연 일대는 한 겨울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또한 이 철길 구간은 김 씨 일가의 혁명 활동을 기록한 삼지연대기념관 등 사적지를 통과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관리 임무도 떠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

소식통은 “다른 지역에도 장군님 전용인 1선 도로담당제, 1호선 철길 담당제들이 있지만 대학생들까지 불러낸 예는 별로 없었다”면서 “공부하는 학생까지 불러낸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도내 대부분의 공장과 기업소 노동자들이 건설 사업에 많이 동원되다 보니 인력이 부족해 대학생들까지 철길 담당제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