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기중기 끊어지고 선박 파손…신포조선소 간부 결국 처벌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7일 오후 5시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침수된 함경남도 신포시의 도로 모습을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북한 함경남도 여러 지역에서 태풍으로 인해 적잖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위성사진 분석)는 신포조선소 역시 상당한 재산상의 손해를 입어 소속 간부들이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이번 태풍피해로 신포시 여러 곳이 타격을 받은 중에 신포조선소도 많은 재산피해를 봤다”면서 “조선소의 간부들이 태풍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처벌로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앞서 모든 도와 기관, 기업소에 태풍피해 가능성을 예고하고 해안지역들에서 태풍에 대처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취하라는 세부적인 지침을 내렸다.

특히 북한 당국은 해안가에 있는 신포조선소 또한 이번 태풍에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보고 선박들을 완전하게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며, 중요구역 내의 선박들도 부딪히는 사고가 나지 않게 충분히 분리 정박시키고, 기중기도 해체하라는 등 일일이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포조선소의 일꾼들은 나름대로 대책을 취한다곤 했지만,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지 않아 결과적으로 기중기 고장과 선박 파손을 비롯한 많은 재산상의 피해를 보고 말았다.

소식통은 “신포조선소 일군(일꾼)들은 설마 기중기 같은 육중한 물체들이 바람에 피해를 당하겠느냐면서 소극적인 태도로 기중기 해체를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태풍에 기중기 2대가 허리가 꺾여 끊어져 내동댕이쳐졌고 그 외 다른 기중기들도 완전하지는 못한 상태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둣가에 임시로 정박해 놓은 중소형 선박 10여 척이 태풍에 서로 부딪혀 부서지는가 하면 조선소 내 여러 건물도 지붕이 날아가는 등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신포조선소의 간부들이 당에서 미리 포치한 대로 책임성 있게 움직이지 않아 더 큰 피해를 보았다며 이번 조선소의 태풍피해 원인을 조선소 간부들에게 두고 크게 화를 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결국 조선소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책임으로 조선소 부지배인이 철직됐고, 당위원장과 지배인은 도당에 불려가 비판서를 쓰는 등 당적 처벌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신포조선소에서는 모든 일의 첫 공정에 필요한 기중기를 다시 살리는 것이 우선적인 문제로 다뤄져 기술자들과 노동자들이 망가진 기중기를 고치는 데 모두 달라붙어 있는 상태이며, 한편으로는 일꾼들이 파손된 선박들을 수습하는 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