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장마 이후 北서 A형 간염 확산…태풍 ‘미탁’ 북상에 긴장

태풍피해복구
북한 황해북도 황주군에서 군인들이 태풍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지난 9월 북한 내륙을 관통한 제13호 태풍 ‘링링’과 가을장마의 영향으로 북한 주민들이 오염된 식수에 노출되면서 최근 북한 내에 전염성 질병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최근 평안남도 지역에 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이에 의한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9월 하순까지 평안남도의 한 병원 간염병동에서 사망한 환자만 해도 7명”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 지역 간염 환자의 대부분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재 집단 발병 가능성까지 제기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간염은 외부로부터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와 간에 염증을 유발해 간세포가 파괴되는 질병으로, 만성으로 악화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나 심하면 간암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간염 발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A~G형까지 여러 종류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물이나 식수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평안남도에서 간염 환자가 늘고 있는 주요 원인을 두고 ‘장마철과 태풍이 겹치면서 관리되지 않은 식수가 주민들에게 공급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소식통은 “평안남도 인민위원회 보건기관 관계자에 의하면 A형 간염환자 발생이 많은 지역은 문덕, 숙천, 평원, 평성, 순천이라고 한다”며 “특히 최근 태풍과 장마로 오염된 수돗물이 공급된 지역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주민들이 전신쇠약과 무기력,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호소해 검사해보니 대부분 A형 간염으로 판명됐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러면서 그는 “A형 간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청결한 식수와 음식의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당국의 대처가 미미해 주민들이 질병에 노출될까 불안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달 23일 태풍이 지나간 후 각종 수인성 질병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사망한 주민들도 있다는 황해남도 소식통의 전언을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北 태풍 피해 지역에 수인성 질병 창궐… “오염된 물이 사태 악화”)

당시 소식통은 “열악한 위생과 불결한 식수가 질병 확산의 원인”이라면서 “(태풍 피해를 겪은) 거의 모든 지역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주변 물웅덩이에서 물을 길어다 식수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링링으로 총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전국적으로 210여 동 460여 세대의 살림집과 15동의 공공건물이 완전 및 부분적으로 파괴되거나 침수됐으며, 4만 6200여 정보(약 458㎢)의 농경지에서 작물이 넘어지거나 침수 및 매몰됐다고 밝혔다.

이후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태풍피해복구사업을 전격적으로 내밀어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하루빨리 안정시키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목표 수행에서 관건적인 올해를 자랑찬 승리와 성과로 빛내이려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의지”라며 태풍피해 복구에 역량을 총집중할 것을 강조해왔다.

이런 가운데 현재 북한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제18호 태풍 ‘미탁’과 관련해서도 철저한 대비 태세를 주문하고 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1일 ‘태풍 18호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재 태풍 18호의 이동경로와 속도를 놓고 보면 우리나라(북한) 남쪽지역을 거쳐 강원도를 비롯한 동해안지구와 황해남 북도의 일부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예견된다”며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는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는 태풍에 각성을 높이고 태풍에 대처할 수 있는 만단의 준비를 항상 갖추고 있어야 하며 피해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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