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대학생, 南대학생에 “北실상 제대로 인식해야”

한반도 미래를 위해 남북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11일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남북 대학생 교류 세미나는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이 주최하여 ‘한반도 미래에 대한 남북 대학생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탈북자 출신 대학생과 남한 대학생들이 참석해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과 남북한 대학생 연대활동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박은아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사무국장은 발제에서 “탈북 출신 학생들을 남한 학생들이 은근히 멸시하는 시선이 있는 것 같다”면서 “그 때문에 탈북대학생들은 자신의 출신과 고향을 숨기고 남한 대학생들과 진정한 교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무국장은 “대학 내에서 자신이 탈북대학생임을 밝혔을 때의 상대방 반응은 크게 두 가지”라며 “하나는 궁금해 하는 친구, 또 다른 하나는 외국인처럼 취급하면서 무관심한 친구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최대 과제는 통일이기 때문에 남한 학생들은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북한 지식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지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탈북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한 연대와 활동이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윤주용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대표는 남한 대학생들의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과 관련,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해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때문에 남한 대학생들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상당히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고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방관자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북한의 문제가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문제로 다가올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북한사회 문제는 현 대학생들과 전혀 무관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제에는 주성일 백두한라회 회장, 윤주용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대표, 박은아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사무국장, 김은주(서강대), 임소라(명지대), 곽태환(고려대)씨 등 대학생들이 나서 한반도 미래에 대한 남북대학생들의 역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 앞서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원장은 격려사에서 “북한의 식량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인권문제를 거론하지 말라는 것은 마치 나치정권의 인종 학살 행위도 눈감아 주자는 것과 같다”면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것을 촉구했다.

또한 “우리가 인권을 이해하고 생활화한다면 인류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목표인 차별금지를 실행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점을 인지하여 통일 한반도의 주인공이 될 청년들이 한 동아리가 되어 앞으로 맞이하게 될 미래에 준비하는 것은 정말 필요하고 보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황우여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김석우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원장이 축사를 맡았다. 또한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와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도 참석해 격려사를 남겼다.

▲’한반도 미래에 대한 남북대학생 역할’이란 주제로 남북 대학생 교류 세미나가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김봉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