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북한인권 문제에 美대학생 뜨거운 반응보며…

필자는 전국대학생북한인권협의회 대표 자격으로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동부지역 4개 학교에서 ‘Insight on North Korea in U.S.A’라는 슬로건으로 북한실상폭로 사진전, 북한장마당물품 전시회, 북한 반(反)인도범죄 비판 토크콘서트 등의 행사를 진행하였다. 존스홉킨스대학, 웨슬리언대학, 예일대학, 프린스턴 대학의 많은 학생들이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본 캠페인에 함께 했다. 북한인권 실체에 대한 미국 대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직접 느낀 셈이다. 

이들이 북한인권에 대해 왜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지에 대해 몇몇 현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일단 호기심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그들은 뉴스를 통해 북핵 문제, 국제 제재,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및 안보 등의 문제를 주로 접했지만 실제 북한 내부 문제를 접할 기회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 직접 공부를 해왔던 사람들이 온다니 정보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이들은 군사, 외교 및 안보 이외에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그들은 인권유린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호기심이 크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잘 모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북한의 인권실상, 실제 주민들의 생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등에 대한 그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만한 계기가 부족했다. 미약하나마 이런 행사를 통해 그들의 지적호기심을 해결해주는 것이 북한인권 운동의 중요한 발검음인 셈이다. 실제 예일대에서 만난 한 학생은 COI(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를 보고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향후에는 대학에서 북한인권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계 대다수의 대학생들의 북한인권 인식정도는 B.O.P(Bottom of Pyramid)영역에 속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북한인권 영역의 B.O.P 시장에 속한 대학생들에게 정보제공을 통한 인식 확대로 북한인권 운동의 활동 영역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필자도, 예일대에서 만난 대학생도 북한 실체를 접하면서 북한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는 공통분모를 생각해보면 대학생들에게 북한인권 문제를 전하는 것은 어쩌면 예측할 수 없는 큰 효과를 내올지 모른다.

미국의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의 대학생들 역시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북한인권 의 관심 제고와 인식 변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수다. 이를 확대하고 유지하기 위한 방법론은 우리의 향후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한류(韓流)나 봉사에 국한된 민간 공공외교 분야를 북한인권 영역까지 확대하여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북한인권에 대한 민간의 공공외교 지원은 인권선진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와 동시에 통일을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으로써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방미 기간 중 대학생들과 함께 워싱턴에 있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했다. 참혹한  홀로코스트의 인권유린 실체를 보면서 한편으론 인상 깊었던 것은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박물관을 견학하고 아빠와 딸이 한쪽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었다. 북한인권 문제를 이렇게 활발하게 토론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본 것이다. 또한 지금 이 시간에도 공개처형 등 끔찍한 일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는 북한을 ‘우리가 함께 바꿔내자’는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다짐도 되새겼다. 미국 일정 중에 나왔던 이런 수많은 다짐들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나가, 독재에 신음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하루 빨리 자유를 회복하는 데 큰 보탬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