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면역력’ 자랑 北주민들, 최근엔 “장담 못해” 말바꿔

진행 : 북한에서 춘궁기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남새, 즉 채소 가격마저도 상승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강미진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파종이 끝난 5월부터 올보리나 밀, 올감자 수확이 있는 6월 중순까지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힘겨운 춘궁기 시기입니다. 해마다 주민들은 여름부터 가격이 조금 하락하는 제철 채소들로 어려운 생계를 조금이나마 해소해 왔었는데요.
 
하지만 올해에는 강력해진 대북 제재의 후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시장 물가가 널뛰기를 하고 즐겨 먹던 채소가 또 예년에 비해 조금 높은 가격으로 판매가 되고 있어 주민들의 마음이 편하지 많은 않다고 합니다.
 
진행 : 그렇다면 현재 채소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습니까?
 
기자 : 함경북도 청진시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데일리NK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초 6000원까지 올랐던 배추 가격이 온실배추의 등장으로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3, 400원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식량이 넉넉하지 못한 가정들에서는 배추 같은 채소를 많이 먹었는데, 가격이 올라 부담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주민들은 좀 더 싸게 구매하려고 농장 지역으로 발품을 팔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배추뿐만이 아니라 일반 생필품 등도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적은 액수라고 하더라도 주민들이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진행 : 그렇다면 주민들은 춘궁기에 주로 어떤 채소를 찾습니까?
 
기자 : 통상적으로 이맘때면 배추와 시금치, 상추, 미나리, 쑥갓, 그리고 오이와 토마토를 먹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금치는 한국에서처럼 국에다가 함께 넣어서 끓여먹을 수 있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반찬으로 만들어 먹곤 합니다.
 
그리고 상추는 쌈을 싸 먹을 수 있는 채소로 사랑을 받잖아요?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추는 북한말로 부루라고 하는데요, 종류도 여러 가지입니다. 청상추도 있고 줄기 쪽이 붉은 색을 띠는 붉은상추도 있구요, 배추와 교배해서 탄생한 배추상추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건강식으로 채소를 즐겨 먹지만 북한에서는 식량이 부족한 가정들에서 많이 먹고 있습니다. 식량 대용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배추는 아직까지 노상에서 생산되는 것들은 없고요, 3월과 4월 비닐하우스를 이용해서 재배된 배추들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고 일부 지역들에서는 중국산 배추가 유통되기도 합니다.
 
진행 :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채소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 네. 소식통들은 대북 제재의 후과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시장에서는 최근 강력한 대북 제재가 실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고,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이 폭등하게 되면서 다른 품목들에도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 내부에서 전해오는 소식들을 종합해보면 생필품 품목도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600원을 하던 소금(1kg)이 현재는 7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낙지(오징어) 1kg의 경우도 지난해엔 6500원이었지만, 현재는 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700원을 하던 옥수수(1kg)도 2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주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반 품목들이 오른 데다 주민들의 식탁을 조금이나마 풍성하게 해줄 채소들의 가격까지 같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주민들의 생계 불안에 기름을 붓고 있는 셈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어려워진 주민들의 생활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고가의 상품들을 시장에 대거 유통시키고 있다고 하는데요, 송이버섯 술 한 병이 쌀 1kg와 맞먹는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그동안의 모습을 보면 강력한 대북 제재에도 북한 시장 물가는 안정적이었는데요. 왜 갑자기 이렇게 불안정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 북한 시장에서의 물가 상승은 김정은 등장 이전에는 단속과 통제 등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는 대북 제재에도 별다른 타격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았던 것이죠. 또한 김정은 등장 후 북한 전역에서 시장통제를 하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제재에 면역력이 생겼다”고 호언장담하는 주민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엔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주민들이 최근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북 제재로 세관을 통해 유통돼왔던 상품 양이 줄어들고 품목에서도 제한을 받고 있어 장사꾼들이 팔수 있는 수량에서도 제동이 걸리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장에서도 전체 품목의 수량도 줄어들게 됐고 이에 따라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이제는 주민들 사이에서 세관 문이 닫혔다는 말만 돌아도 그 순간부터 시장 물가들이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일부 도매 장사꾼들은 상품 도매를 하러 온 장사꾼들에게 물건 자체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에서의 물가동향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250원, 신의주 5305원, 혜산 513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2000원, 신의주 2010원, 혜산은 2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10원, 신의주는 8000원, 혜산 807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60원, 신의주 1190원, 혜산은 119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500원, 신의주는 14000원, 혜산 15000원이구요, 휘발유 1kg당 평양 12750원, 신의주 12160원, 혜산에서는 1170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9980원, 신의주 10150원, 혜산은 1013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