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천안함·연평도 사과해야 남북대화 가능”

이재오 특임장관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선(先)사과가 전제돼야 남북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이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동맹 관련 토론회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남북대화 뿐만 아니라 미북 대화의 전제조건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대통령의회연구소와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가 한미동맹 발전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미국의 협력을 적극 요청했다.  
 
그는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이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로 평화를 위협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한국을 동맹국으로 신뢰한다면 미국 정부도 한국 정부와 같은 입장을 견지해 줄 것을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 쌀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국민의 약 70%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분명한 사과가 없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정부와 국민의 뜻을 존중해 미국 정부도 같은 태도를 보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10년 동안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시멘트, 쌀, 비료 등 많은 지원을 했음에도 북한은 개혁과 개방을 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정권에서의 햇볕정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또다시 지원해도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전 경험으로 알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량 지원은 사과와 재발 방지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한반도 평화는 북한의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 동북아시아 지역이 협력하며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면서 평소 자신의 지론인 ‘동북아시아 평화번영 공동체’ 구상을 소개했다.
 
이 장관은 “남북한과 러시아, 중국, 남아시아를 관통하는 철로를 연결해 교류를 확대하고 문화를 공유한다면 갈등을 줄이고 공동의 평화 번영을 이룰 수 있다”면서 40개국 66개 도시를 연결하는 육상 교통망 연결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