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함경북도 국경을 넘은 탈북자 16명이 태국에 무사히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 일에 관여했던 중국쪽 사람에게서 타이(태국)에 들어갔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전해왔다.
소식통은 “이번에 떠난 세 가족은 중국에서 며칠 머물다가 바로 다른 나라 국경쪽으로 이동했다”면서 “탈북한 주민들과 연관이 있는 일부 주민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다행히 무사하다는 소식이 와서 편하게 자게 됐다’면서 안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데일리NK는 함경북도 국경지역에서 국경검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 가족으로 이뤄진 16명의 주민들이 집단 탈북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소식통은 “최근 인민반 회의에서 ‘한국행을 하려고 중국에 넘어갔던 사람들이 잡혀왔다’며 ‘반역자는 무조건 잡아들이기 때문에 탈북하지 말 것’을 강조하지만 주민들은 반신반의하는 눈치”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역에 탈북했다가 잡힌 사람들이 있으면 바로 소문이 나는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주민들이 더 잘 안다”면서 “주민들에게 탈북하면 바로 잡힌다는 인식을 갖게 해 탈북을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주민은 ‘올해 초에도 탈북자 수십 명이 중국서 잡혀서 왔다면서 탈북해도 잡히는 것은 시간상 문제라고 엄포를 놨었는데 온성 쪽에 있는 친(인)척들은 아무것도 모르더라’면서 ‘체포해 감옥 보내고 가족들까지 추방해도 계속 탈북하니까 거짓엄포를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통은 “당국의 탈북자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탈북행렬이 끊이지 않자 국경지역에 대한 통제 강화를 위해 감시초소를 늘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민들의 탈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체제 이후 국경통제 강화, 가족을 통한 탈북자 유인·납치 등 탈북자 문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만큼 국경지역 주민들에 대한 감시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