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北 장사꾼들 만면에 웃음 가득하다던데, 무슨 일?

진행 : 매주 북한 경제에 대해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새해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요. 올해 북한 주민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고달팠음에도 불구하고 새해맞이에는 들뜬 분위기라고 합니다. 자리에 강미진 기자 나와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한국에서는 요즘 송년회를 하는 회사들이 많은데요, 북한도 역시 망년회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면 새해 1월 1일을 맞게 되는데요, 시기에 맞게 북한 대부분 시장에서는 명절음식 재료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송년회를 식당에서 주로 하지만 북한에서는 가정집에서 대부분 망년회를 진행하기 때문에 음식도 자체로 만들어 먹어야 한답니다. 오늘 시간을 통해 어떤 음식재료들이 잘 팔리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진행 : 네. 송년문화는 비슷한데 식당에서 하는 한국과 달리 북한은 아직까지 가정집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기자 : 네, 북한 전역에서 김정은 체제가 등장한 후 식당들이 많이 건설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식당을 일상적으로 찾지는 않고 있죠. 회식을 할 때도 식당을 주로 찾는 것도 아니고요. 대부분 지역에서는 일반 가정집에서 망년회를 진행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회식 때 먹을 음식도 자체로 만들어야겠죠?

망년회 날은 회사원들도 주부들도 기다리는 날인데요, 주부들은 1년 간 고생한 남편들이 맛난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뻐하고요, 회사원들은 연간 모든 것을 총화하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도 있고 또 평상시에는 먹을 수 없는 맛난 음식들을 먹으면서 노래도 부르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뻐한답니다.

이런 와중에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좋아하는 주민들이 있는데요, 바로 시장에 있는 장사꾼들입니다. 이 시기에는 1월 1일을 보내는 주부들과 연말행사로 각 단체들에서도 음식재료들을 구매하고 선물마련도 하기 때문에 장마당에서 상품판매가 더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진행 : 명절음식 재료들을 판매하는 장사꾼들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지는 것 같네요. 한국에서는 송년회를 하면 해물이나 삼겹살 등 이런 음식을 먹게 되는데요. 북한에서는 어떤 음식을 자체로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 네. 북한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으로는 송편이나 국수, 만두가 손꼽히는데요, 송편이 등장하니까 혹시 추석이야기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실 지도 모르겠네요.(웃음) 하지만 그런 게 아니에요. 북한은 설날에도 생일날에도 송편을 자주 만들어 먹거든요.

또한 회식 때는 술이 빠지지 않잖아요. 북한에서는 국수를 술안주로 즐겨 먹거든요. 또한 그리고 술안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두도 명절음식에서 빼놓으면 섭섭하다고 하겠죠. 물론 지역에 따라 음식들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송편과 국수, 그리고 만두를 즐겨 먹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지역에 따라 국수를 만들 때 재료를 조금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감자생산지인 양강도와 함경남북도에서는 농마국수를 먹고요, 그리고 다른 지역들에서는 밀가루 혹은 옥수수 국수가 등장하기도 한답니다.

진행 : 그렇다면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자 : 바로 육류나 해산물이죠. 명절이나 생일 때 주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기 때문에 대부분 주민들이 돼지고기나 명태 등 해산물을 좋아한답니다. 여기에 몸에 좋은 콩나물이나 버섯반찬도 빠지지 않죠.

저는 설날이면 송편, 카스테라, 농마국수, 만두도 만들었지만, 양강도 특산물인 감자설기 떡도 꼭 만들었답니다. 한국정착 후 언젠가 감자떡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맛 보였는데 좋은 평가를 받기고 했었습니다. 다만 인기 만점 감자떡에 치명적 단점이 있는데요, 일정시간이 지나면 쫄깃한 식감이 확연하게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진행 : 이렇게 모든 주민들이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음식마련에 분주한 모습일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현재 시장에서는 어떤 상품들이 잘 팔리고 있나요?

기자 : 네 북부고산지대인 양강도에서 황해남도와 개성시에 이르기까지 공통으로 잘 팔리는 것은 역시 쌀과 밀가루, 두부, 돼지고기, 명태, 콩나물, 식용유, 마늘과 고춧가루 등이라고 합니다. 망년회를 하는 기관기업소들에서 어떤 음식메뉴를 정하는가에 따라 조금 차이날 수 있겠지만 위에 언급한 식재료들은 거의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들이라고 하는데요, 그리고 새해 음식준비로 전 가정에서 기본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볼 때 판매량은 대단하겠죠.

최근 대부분 가정에서는 “올해 모두 고생했고 내년엔 더 잘 살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따뜻한 말로 서로를 격려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도 이 기회를 빌어 지금 국민통일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따뜻한 인사 한마디 전하려고 합니다. 올해 연초부터 70일, 200일 전투, 그리고 가슴 아픈 희생을 불러온 함경북도의 대홍수로 정신 차릴 새 없이 바쁜 한해를 보낸 북한 주민 여러분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엔 조금 나은 삶을 살아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도 북한 주민에게 좀 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도록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진행 : 강 기자님의 북한 주민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다시 시장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면요. 시장에서 활기를 띠고 판매되는 상품들의 가격은 각각 어떻게 되나요?

기자 : 북한 대부분 시장들에서 쌀과 밀가루는 1kg당 5000원선에서 판매되고 있고요, 고추는 1kg씩 판매하기도 하지만 컵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컵의 크기에 따라 500원~1000원짜리도 있다고 하네요. 콩나물은 한 봉지에 500원~600원을 한다고 합니다. 두부는 연말에 조금 올랐다고 하는데요. 양강도와 평성시장에서 1200~1300원에 팔린다고 합니다.

진행 : 네, 연말 망년회 음식준비를 하는 구매자들도 즐거운 마음이겠지만 상품이 잘 팔리는 것에 만족한 장사꾼들의 웃음 띤 모습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연말 망년회도 즐겁게 보내시고 다가오는 새해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도 전해드리면서 마지막으로 지난주 장마당에서의 물가동향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북한 전체 지역에서 환율이나 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400원, 신의주 5180원, 혜산 552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080원, 신의주 1070원, 혜산은 111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비해 쌀 1kg당 평양은 250원, 신의주 80원, 혜산 320원 올랐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60원, 신의주 8010원, 혜산은 823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00원, 신의주 1180원, 혜산은 1200원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700원, 신의주 12000원, 혜산 130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과 신의주 8000원, 혜산에서는 815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5500원, 신의주 5700원, 혜산은 5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