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증명 발급제한은 도매상 통제목적”

▲ 북한 당국이 발급하는 여행증명서

요즘 북한에서 “시장이 비사회주의의 서식장(양식장)으로 되었다”는 김정일의 8월 26일 방침에 따라 전국적으로 시장 통제가 강화되는 조건에서 개인들의 이동도 제한하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15일 알려왔다.

조선노동당 중앙위가 10월에 발행한 문건 내용에도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비사회주의인 현상에 대해 적당히 대응해서는 안 된다. 철저히 근절하기 위해 집중적인 공세를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밝히고 있다.

소식통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타지방에 출장 허가를 요구하는 사람에게는 여행 목적지에 연락을 취해 면담 대상자와 목적이 일치하는 것까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결국 장거리 도매상들이 이동이 제한돼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품량이 줄어들게 된다”고 전했다.

대북지원 단체 좋은벗들도 “함경북도에서는 이틀 동안 직장에 무단결근을 하거나 자신의 거주지에서 보이지 않으면 그 사람의 행적을 깐깐히 조사한다”고 하면서 “확인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가족들을 제각기 불러다 심문한다”고 말했다.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에서 장사가 활성화 되면서 중간 도매상들이 크게 늘었다. 이들은 당국에 출장, 친척방문, 환갑 등의 사유를 제시하고 여행증명서를 발급 받아 이동했다. 장거리 장사에는 여행증명서가 필수다. 증명서를 발급 받기 위해 돈이나 물건을 뇌물로 제공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최근 여행증명서 발급이 까다로워지면서 장거리 장사꾼들뿐만 아니라 일반여행자들까지 고충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척방문을 위해 중국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엄격한 심사 때문에 증명서 발급에 애를 먹는다고 한다.

소식통은 “시장이 커지고 도매상들이 큰 돈을 벌면서 세력이 생기니까 위(당국)에서 세게 누르는 것 같다”면서 “도매상을 막으면 그 물건을 받아서 장사하는 사람들까지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정보에 밝은 국내 한 탈북자는 평양시 대학에서도 학생들에 대한 통제와 인원조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서관에 갈 때에도 외출기록부를 작성해야 하고 하루만 결근해도 학생간부들이 집을 방문한다고 한다.

학교규율을 잘 지키지 않는 학생에 대해서는 가방과 주머니까지 수색하면서 통제와 조사를 진행한다. 물론 과거에도 문제가 있는 학생들은 기숙사나 소지품에 대한 일제 검문을 실시했지만 최근에는 일반 학생들에게도 무자기적으로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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