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북한에서 평양-만포-혜산 내륙선 북부철길 공사장에서 돌격대원으로 일하던 한 여성이 상급의 지속적인 성폭행에 치욕스러움을 느끼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북부철길 신(新) 공사장에서 돌격대원으로 일하던 한 여성 주민이 8월 초순 돌격대 지휘부 상관으로부터 압력을 받아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하고 처녀의 몸으로 임신까지 하게 되자 수치심을 느끼고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새별군이 고향인 22세의 이 여성은 오랫동안 돌격대에서 일하다 사고로 사망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년 전 19세의 나이로 돌격대에 자원해 들어왔다.
그는 돌격대에서 대대 통계원으로 일하며 직속 상관이자 유부남인 돌격대 지휘부 경리과장에게서 지속 성폭행을 당해오다 지난 7월 임신한 것을 알게 됐는데, 이 사실이 돌격대 내에 퍼지면서 수치심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돌격대 내에서 그의 품행이 좋지 않다는 여론이 돌던 중 이 여성은 배 속에 있는 아기를 떼겠다고 어디론가 사라졌고, 얼마 뒤 새별군의 한 뒷산에서 그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건 조사에 나선 안전부가 이 여성의 사망 전 행적을 추적해보니 실제 그는 뱃속 아기를 떼려고 고향인 새별군으로 돌아와 근처의 퇴직한 65세 산부인과 의사에게서 중절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에 돌격대로 돌아가겠다고 하고서는 뒷산에 올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은 “안전부 수사과에서 이 여성을 부검한 결과 청산가리 중독으로 확인됐다”며 “이 일은 긴급자살 사건으로 다뤄져 임신중절을 해준 산부인과 의사가 지금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에 연루된 의사는 최근 퇴직한 후 자택에 산부인과 의료기기들을 갖춰두고 산모들과 여성들의 부인병을 치료해줘 주변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으나, 수사기관에서는 당국의 허가 없이 치료한 것을 문제 삼고 있어 단련대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성폭행을 저지른 돌격대 경리과장은 사건이 터지자 안전부는 물론이고 돌격대 간부들에게도 뇌물을 주면서 파렴치하게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성폭행한 당사자는 당 위원회에 통보만 되었을 뿐 현재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상태”라며 “죽은 통계원 여성의 엄마만 가슴을 쥐어뜯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현재 사망한 여성의 어머니는 남편의 뒤를 이어 자식을 돌격대에 보내 입당(入黨)시키려 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면서 후회와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